201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입 성공을 위해 그간 피땀 흘려 노력한 학생들이 걱정과 불안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전문가들은 얼마 남지 않은 대입 문턱에서 본인의 공부 실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효과적인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통의 대다수 대학들은 수시 서류평가에서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이 말은 현재 이 시점에서 내신 성적을 관리하는 것은 끝났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일명 스타강사 '손사탐'으로 불리며 입시교육계를 주름잡았던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오후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입 특강에서 수험생들에게 "수능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시점에서 자기소개서나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논술은 수능우수자들이 준비해야 한다"며 "보통 수능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논술을 준비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논술 자체는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꼭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 것, 결국 수능에서 당락이 갈린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선 일반고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선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특목고는 일반고와는 교육과정이 완전히 달라요. AP과정이나 심화전문교과를 만들어 교육할 수 있게 돼 있죠. 상위권 대학에서는 좀 더 심화학습을 한 아이들을 선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입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별로 공정하지 않잖아요."

 

그는 또 수시원서를 접수하기 전 학교 측과 꼭 상의할 것을 조언했다. 손 대표는 "각 학교마다 학생부전형과 관련한 알짜배기 데이터가 있다"며 "학교 측과 잘 상의한 후 지원을 해야 수시합격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웬만하면 모집인원이 많은 학생부전형을 공략해야 추가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그에 따르면 올해 수시는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엔 수능을 치른 후 수시원서를 접수받던 대학들이 다수 있었으나, 올해는 모두 9월에 접수가 완료된다. 때문에 수능 이후 '올인'해볼 수 있는 대학이 없고, 상위권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손 대표는 수년간 축적된 입시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수시에서의 팁(tip)도 공개했다.

 

"한국의 대학들은 수시 모집인원을 계속해서 늘리는 추세입니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도 없죠. 이건 가능하면 수시로 우수한 학생들을 많이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에요. 사실 수시에 좋은 대학 가는 아이들이 골고루 잘하는 아이들 아닙니까? 결국 수시에 수능우수자들이 엄청나게 몰리고, 대부분 정시로 오기도 전에 합격해버리죠. 최우수집단이 싹 빠져있으니 정시모집의 합격선이 하락하고 있는 겁니다. 정시까지 마지막 원서를 들고 있는 학생들은 과감하게 질러야 해요."

 

"또 올해 의대 정원이 지난해보다 1000명 가까이 폭증했죠. 제 예상으로 중위권 의대 중 1~2곳은 폭락할 가능성이 있어요. 명문의대를 노리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죠. 또 이과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많이 빠지기 때문에 바로 아래 있는 화공, 전자, 전기 등 학과는 지원자수가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진학보다 더 중요한 가치인 '행복'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우리사회는 대졸자들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가 10만개도 안 된다"며 "매년 54만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노동시장에 쏟아지는데,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겠다는 건 부모의 불안심리와 사교육이 조장한 경쟁심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실제로 살아보면 명문대를 나오고 못 나오고는 성공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학진학은 '사회적 효용성'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 손 대표는 "우리사회는 지금 저성장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취업이 필수라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단계 높은 사회로 가려면 취업이나 대학진학보다 무엇이 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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