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빙수라고 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최근 카페에서도 커피 대신 빙수를 먹는 사람이 무척이나 늘어나 다양한 프랜차이즈 빙수 전문점이 생기고 있다. 이들 업체는 평범한 빙수를 넘어 '이색 빙수'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색 방수로는 '인절미 빙수'를 꼽을 수 있다. 인절미 빙수는 한 프랜차이즈 디저트 가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빙수'로 거듭나고 있다. 평범한 팥빙수가 단팥과 연유로 맛을 낸 것에 비해 인절미 빙수는 팥 대신 순수 인절미 가루, 견과류 등을 토핑해 고소하고 깊은 맛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변비 예방과 소화 촉진에 도움을 주는 콩가루의 다양한 효능은 건강한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 요인으로 다가온다. 특별하고 어려운 재료 및 제조법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으며,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인절미 빙수의 인기가 지속될 것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그동안 팥빙수 위에 토핑으로 얹어져 조연 역할을 하던 과일의 화려한 주연 데뷔가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에는 수박, 키위, 바나나 등 팥빙수의 미적인 측면을 위해 혹은 상큼한 맛을 더하기 위해 사용되던 과일이 단독 빙수로 출시되고 있다. 이 빙수에 팥은 들어가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홍시 빙수, 블루베리 빙수, 망고 빙수, 메론 빙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카페 브랜드는 물론이고 동네의 작은 디저트 가게에서도 독특한 과일 빙수 하나 정도는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널리 유행하고 있다.

해산물 토핑을 올리는 빙수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오징어 빙수'가 그 주인공이다.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빙수는 겉으로 보기엔 보통 빙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동그란 모양으로 쌓여있는 우유 얼음 아래 팥과 미숫가루가 깔려있다. 놀랍게도 그 속을 파보면 깍두기 모양으로 썰려있는 오징어가 들어있다. 오징어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맛이 비리거나 해산물 특유의 향이 날 것을 상상해 꺼릴 수 있다. 하지만 마치 젤리처럼 쫀득한 식감과 단맛을 가져 빙수와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또 다른 이색빙수인 '공룡알 빙수'는 독특한 겉모양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이끈다.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공룡알 모양 껍데기 안에 각종 재료가 들어있는 것이 이 빙수의 특징이다. 알 주변이 시리얼, 초코볼, 얼음 등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새 둥지처럼 보이게 한 연출 또한 독특한 점이다. 많은 알 중에서 왜 '공룡'의 알이냐고 질문한다면 답은 빙수 속에 있다. 바로 알 속에 아이스크림과 함께 공룡모양 초콜릿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얼음위에 각종 재료를 올려 섞어먹는 기존의 빙수가 진부하다면 '싱가폴식 면빙수'는 어떨까. 기존의 빙수들은 물 또는 우유얼음 위에 토핑을 올리고 섞어 먹는 형태다. 면빙수는 이러한 기존의 방식을 탈피했다. 얼음 자체에 과일이나 곡물 등을 같이 갈아 넣어 얇은 면발 형태로 갈아낸다. 이는 얼음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국수모양으로 소복이 쌓인 빙수는 먹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기존의 빙수보다 칼로리 또한 적다는 것이 면빙수 업체의 설명이다.

이렇게 다양한 빙수들이 등장하다 보니 카페로만 향하던 대학생들의 발길이 빙수 전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디저트 카페들을 보면 빙수 하나를 시켜 사이좋게 나눠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다양한 토핑이 올려져 있는 빙수의 변화가 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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