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라는 단어, 이제는 익숙해진 지 오래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이성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사람을 지칭하는 모태솔로는 최근 한 포털사이트의 웹툰 주제로도 이용될 만큼 우리 생활 속에서 가까이 느껴진다. 모태솔로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이들은 다음과 같은 여러 이유로 연애를 못하고 있다.

여고 졸업, 여대에 입학한지 3년째인 모태솔로 김모양. 그녀가 남자친구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보다 동성을 대하기가 편한 그녀는 남자친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여고시절'을 치마를 입고 마구 뛰어다닐 수 있었던 편안한 추억으로 회상한 그녀는 "이성보다는 동성을 대하기가 훨씬 편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그녀는 주변 친구들이 연애 이야기를 할 때 소외감을 느낀다. 주변 친구들은 그녀에게 연애세포가 사라졌다며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이미 솔로인 것에 익숙해져 이성을 사귀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 했다.

이 모군은 자신이 모태솔로인 이유로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점을 들었다. 그는 미팅에서 만나 웃어주는 그녀를 보며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채팅을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는 그녀. 착각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허탈감과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자 그는 '저 여자가 웃는 것은 호의일 뿐 나를 좋아할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됐다.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윤모군은 평소 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 서면 입이 잘 안 떨어진다. 대학입학 후 여자 친구를 사귀기 위해 소개팅과 미팅도 여러 번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계속되는 실패로 인해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진 그는 이성과 좁은 공간에 함께 있게 되면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난다고 한다. 그는 "이성을 대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며 '연애 포기'를 선언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연애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모태솔로의 대부분이 연애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대학생활의 꽃'이 연애라고 했다. 돌아오지 않을 청춘을 위해 마음의 문을 조금 열고 이성에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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