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는 27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김현정 기자

학교야간당직기사들이 열악한 근무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는 27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야간당직기사들의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학교비정규직본부 배동산 정책국장은 "현재 야간당직기사들의 대부분은 간접고용 즉 용역 등의 형태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이 받는 임금의 상당부분을 용역회사가 중간에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익위가 내년부터 직접인건비의 비중을 80%이상이 되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에 권고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

비정규직본부에 따르면 현재 야간당직기사는 평균연령 70대의 대표적인 고령자 일자리다. 이들은 평일 16시간, 토요일 및 공휴일에는 24시간 근무한다. 월 500시간, 연간 600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월 80만원 수준의 초저임금을 받고 있다.

조형수 서울지부 조직국장은 "근무 시간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제공하라"며 "야간당직기사를 용역 회사를 거쳐서 고용하지 말고 교육청에서 직접 고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야간당직기사들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도 6박 7일 동안 24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며 "명절 때마다 살인적인 노동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우웅 야간당직분과장은 "야간당직기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고령자이면서 학교비정규직 가운데서도 노동조건이 가장 열악하다"며 "조희연 교육감은 당직기사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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