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이 오는 19일 개막한다. 45개국이 참가해 36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는 이번 대회에는 잘 알려진 축구와 농구, 야구 뿐만 아니라 세팍타크로, 우슈, 카바디같은 이색 종목도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재미를 더해 줄 이색 종목들을 살펴보자.

◇세팍타크로(Speak Takraw)

세팍타크로는 '차다'라는 뜻의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공'을 뜻하는 태국어 '타크로'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볼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서 승패를 겨루는 경기인데, 족구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세팍타크로는 15~16세기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시작돼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세팍타크로에 6개의 메달이 지정됐고, 현재는 동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세팍타크로는 1987년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 1988년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얻어 그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결국 2002년에는 2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제는 종주국인 태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종목이지만 한국대표팀이 당당히 금빛 서브를 날릴 수 있길 바란다.

◇우슈(Wushu)

우슈는 무술의 중국 발음이며, 중국의 전통 무술인 쿵푸를 경기로 재해석한 종목이다. 우슈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총 15개의 메달이 걸려 있으며, 한국에서는 '18기'로 일제강점기 때 소개됐다.

경기 방식에는 투로 경기와 산타 경기가 있다. 투로 경기는 혼자 하는 표현 무술로 심사위원 앞에서 시범을 보이면 그에 따라 점수가 매겨진다. 반면 산타경기는 대련 무술이다. 1998년에 새 종목으로 추가됐고, 보호대를 차고 손이나 발을 이용해 상대방을 가격하는 방식이다. 킥복싱과 비슷해 보이지만 상대를 걸어서 넘어뜨리는 기술 등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중화권 국가들이 우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세부종목별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전적이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총 13명의 선수가 우슈 종목에 참가하며, 특히 김동영 선수가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투로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산타 경기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유상훈 선수와 김명진 선수가 산타 경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카바디(kabaddi)

인도에서 유래된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격투기가 혼합된 독특한 형식을 띈 경기다. 카바디는 직사각형 코트 위에서 각각 7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경기를 벌인다. 이때 침입자라고 하는 한 명의 공격수가 수비수 7명의 몸을 터치하고 돌아오면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격수에게 터치당한 선수는 코트 밖으로 나가야 하며 수비수를 모두 터치하고 돌아오면 공격팀은 1점을 얻는다.

특히 공격수가 공격을 할 때 숨을 멈추었다는 증거로 '카바디'를 계속해서 외쳐야 한다. 카바디란 '숨을 참는다'는 의미의 힌두어다. 공격 도중 카바디를 외치지 않거나 수비에 붙잡혀 팀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공격수는 아웃되고 수비 측이 득점한다. 또한 공격수가 '카바디'를 의도적으로 늦게 외쳤을 경우에도 파울로 인정돼 수비팀이 1점을 얻게 된다. 한 팀의 선수가 모두 아웃되는 경우 상대 팀은 2점을 추가로 얻게 되고 경기가 끝났을 때 점수가 높은 팀이 승리한다.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이색 종목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종목과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이색 종목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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