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이러닝국제박람회에서 서울 신암초등학교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시연해 보였다. /사진=정봄 기자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어요. 정말 우리교실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요."

미래의 교실이 이런 모습일까. 행사장으로 처음 들어서는 순간, 3D 스크린이 방문객을 맞는다. 84인치 거대 전자칠판이 총천연색 해상도를 자랑하며 사용자의 손글씨를 자유자재로 표현해냈다.

각종 스마트 수업 기기 등을 엿볼 수 있는 '2014 이러닝 국제박람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17~19일 개최된다. '이러닝, 내 삶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30개 부스, 10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이미 몇 백개 학교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는 전자칠판은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참가해 제품을 소개했다. 스마트보드, 즉 전자칠판을 선보인 현대아이티 관계자는 "따로 지우개 아이콘을 찾을 필요 없이 면을 인식하도록 개발해 필기한 손글씨를 손바닥으로도 쉽게 지울 수 있게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팀뷰어, 인텔 등 IT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원격회의를 지원하고 수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용접을 훈련해볼 수 있는 용접 시뮬레이터를 한 학생이 직접 기기를 쓰고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정봄 기자

용접을 훈련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기기도 관람 학생들의 인기 부스다. 토탈소프트뱅크는 실제 용접 훈련시 발생할 수 있는 가스중독, 섬광, 어지럼증 피부 화상 등의 사고로부터 훈련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가상 용접 훈련 시뮬레이터를 시연했다. 사용자시점의 영상을 거의 완벽히 지원하며 마그네틱센서를 통해 다양한 용접 자세를 인식할 수 있다. 용접 훈련결과를 데이터화 해 점수까지 매겨준다.

토탈소프트뱅크 의공학연구소 신상호 소장은 "작년부터 운행중인 용접 시뮬레이터는 3개 대학과 2개 고등학교에서 도입해 성공적으로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특성화고 및 관련 대학, 나아가 전문 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스마트 기기는 없을까. 무진테크의 '웰니스 플랫폼'은 스트레스 측정을 통해 학생들의 복합적 심리상담에 학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간단히 손가락 검지에 핑거센서를 착용시키면 기기가 맥파를 측정하고 심장건강 및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 정도를 알려준다. 현재 세종시 아람WEE센터 및 목포덕인고등학교를 비롯 40여개 기관에서 학생 심리상담에 활용 중이다.

이날 박람회를 관람한 서울 고명초등학교 최재현 군(11)은 "신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며 "연필로 그냥 쓰는 것보다 이렇게 전자터치펜 등을 활용하면 수업도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학교도 얼른 스마트기기를 들여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13~17일 진행된 '제4회 e-ICON 세계대회'의 대상작도 이번 박람회에서 전시된다. 세계대회는 글로벌 차세대 이러닝 인재 양성을 위해 개최됐으며 국내외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글로벌팀이 개발한 교육컨텐츠로 경연했다.

대회 대상작 'Learn Love Teach Love'은 심리학, 물리학, 언어학, 수학, 주관적 관점 등 단계별로 어플리케이션을 진행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교육 콘텐츠다. 개발에 참여한 안양외국어고 김주연 양(17)은 "다양한 관점을 통해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콘텐츠를 개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 한국이러닝산업협회,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주관한다.

<저작권자 © 대학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