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남북한 교육과정 통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18일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유수정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훈)은 18일 원내 4층 대회의실에서 ‘통일 및 미래사회 대비 남북한 교육과정 통합 개발 방향 설정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현재 평가원이 진행하고 있는 ‘남북한 초·중등학교의 통합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연구를 위해 마련됐다. 김성훈 한국교육평가원 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통일 전 및 통일 이후 등 통일에 실질적으로 대비하고 기여하기 위한 남북 통합 교육과정의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며 연구를 소개했다.

먼저 김진숙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교육은 미래의 한국이 추구하는 인간상에 기초할 것”이라며 “통일의 시계열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통일 전과 직후, 이후 중장기 교육 등으로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통일 전 교육의 실효성을 위해 현행 통일교육 시간과 내용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며 “남북한 학제의 통합, 교과별 교육과정 등에 대한 구체적 시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탈북청소년학교에서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 경험과 동서독 통일 사례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제안했다.

김창환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교육과정의 변화를 사례로 통일 후 한국의 교육과정이 추구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의 한국은 스마트, 글로벌, 다문화, 저출산 고령화 등의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며 “교육 역시 이에 맞는 △미래성 △국제성 △특수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학생의 역량과 창의성을 강조하고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강조 될 것”이라며 “공동체성 교육과 참된 성취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탈북 청소년을 교육하고 있는 이들의 현실적인 문제 지적과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탈북 청소년의 재학생 수는 2007년 687명에서 2013년 2022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윤도화 한겨레중학교 교감은 다년간의 탈북 청소년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탈북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과 통일 이후에 발생 가능한 사항을 꼬집었다.

그는 “현재 아이들은 심각한 학력결손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국 초기 적응교육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기초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결손가정 및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학교 운영이 가정을 대신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학년과 학령의 차이에서 오는 부적응을 꼽으며 시험적인 학교 시스템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희주 한겨레고등학교 교사 역시 “탈북 청소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식과 전혀 다른 방향을 띄고 있다”며 “남한과 북한의 아이들의 인식을 아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통일실험학교’ 연구진으로 참여 중인 유준희 서울 사범대 부학장도 “단순히 문서화 작업에 급급하기보다는 사회와 교육이 어떻게 통합할지 큰 그림 안에서 바라보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논의된 교육부 및 통일교육원 관계자, 탈북청소년학교 및 초·중등 교사,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은 기존의 교육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통일교육의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참고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향후 남북한 통합 교육과정 연구와 개발 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대학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