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선도대학(이하 LINC)사업을 수행하는 55개 4년제 대학들이 참여한 ‘2014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가 24일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상백 LINC사업협의회장(제주대 사업단장)은 개회사에서 “2단계 LINC사업을 수행하는 대학에서 총 2,530건의 캡스톤디자인 정규과목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전용실험실 상시개방, 장비와 기자재 제공, 산학협력중점교수, 산업체 멘토 등 필요 인프라를 지원하고, 우수 작품의 특허 출원 및 기업체에 기술이전 추진 등으로 그 양과 질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대학들에 확산되고 있는 문제해결형, 체험형 교과목인 캡스톤디자인을 소개했다.

대회는 대학을 대표하는 작품 1점씩이 출품된 가운데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인문계열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공학계열에서만 수행하던 캡스톤디자인이 인문사회계열로도 확산됨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북대 등 12개 대학들이 참여했다.

◆인문계열 캡스톤디자인도 가능성 충분해

가톨릭대 국사학과 팀은 역사 교육과 오락적 재미를 가미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을 가지고 나와 교육용 교재시장 진출을 목표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디자인 분야로 특성화 된 광주대학교를 대표해 나온 인테리어디자인과 팀은 지역기업인 조은데코(주)와 협력해 제작한 ‘한글조합과 전통 떡살 무늬 배경에 LED로 제작된 실내조명용 천장재’로 출전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캡스톤디자인을 수강하고 있다는 김미림 팀장(4년, 여)은 “국가상징디자인공모전에서 특선을 받았던 작품으로 특허출원도 했다”며, “가격도 기존 천장재에 비해 저렴해서 관련업체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캡스톤디자인을 해봤다는 김비파 군(목포대 고고학과 3년)은 “ 대학 주변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토기와 분청사기들을 관련 기관들의 협조 하에 제작해봤다.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보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가 증진됐다”며 “다음에는 더 좋은 아이디어로 캡스톤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해부터 LINC에 참여하는 선문대는 국어국문학과에서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 영상물’을, 중부대는 산업디자인과에서 ‘산호초 문양의 홈시어터 스피커’로 전시 부스를 차렸다.

창원대 산업디자인과에서 출품한 소형 와인 냉장고는 심사위원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낱개 저장이 가능한 벽걸이 장식용으로 제작된 제품에 대해 심사 관계자는 “탈, 부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업성을 좀 더 보강한다면 시장성이 충분할 것 같다”며 격려했다.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40여개 분리형 스피커를 조사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한밭대 공업디자인과 팀은 오리모양의 분리형 스피커를,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는 ‘벗겨보자 국회’라는 국회의원들의 공약이행과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웹서비스를 선보였다.
회계학과와 경영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제주대 현금영수증 팀은 어린이 세금 체험프로그램 ‘세금왕국’ 게임을 소개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 작품은 보드게임을 벤치마킹해서 체험교육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국세청에서 특히 반겨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편, 지난주 개최된 전문대 LINC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출품된 60개 제품과 이번 대회 55개 제품을 포함해 4년제 대학들이 선발한 133개 제품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산학협력엑스포와 연계하여 온오프라인 ‘캡스톤디자인 옥션마켓’으로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체들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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