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역량이 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기존 취업구조를 벗어나 스스로 좋은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때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고혁진 단장(경영학과 교수·사진)은 저성장 시대 속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기존의 취업구조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그 해답을 창업에서 찾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이며,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의 문턱은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보유한 지식과 기술, 인프라를 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결합, 대학 스스로 우수한 창업기업을 배출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 단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핀테크, IoT 분야는 전 세계 창업가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창업활성화 분위기는 물론 각종 지원을 통해 창업생태계의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많은 대학생들은 아직도 취업에 목을 메고, 수십만 명의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극을 줄이기 위해 '기업가 정신'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을 비롯한 수많은 창업공간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열정과 창의성을 길러 줄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산기대는 창업교육을 교과목에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호응도 뜨겁다.

그는 "청년들이 졸업과 취업에만 전념해 기업이 원하는 순응적 사고, 맞춤형 교육에만 적응하지 않도록 정부와 대학이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 함양, 도전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이들 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플랫폼 '이매지네이션하우스'를 구축하다

한국산기대 창업지원단은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핵심발전 전략으로 창업플랫폼인 ‘이매지네이션 하우스(IH)’ 구축에 나섰다. IH는 기업가정신 함양과 창업기업 육성, 대학 보유기술 사업화를 위해 학생-교수-기업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창업으로 연계하는 스타트업 플랫폼이다.

고 단장은 "이매지네이션하우스를 기반으로 창업 교과목을 늘려 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함양시켜 준비된 창업인재에게는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 자금, 장비, 특허 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면서 "향후 10년간 100개 이상의 학생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이를 통해 500개의 일자리를 대학 스스로 만들 것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상생하는 창업선도모델 구축으로 좋은 성과

한국산업기술대 창업지원단은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 발굴에서 창업교육, 사업화, 사후관리까지 창업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150개의 창업 기업과 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으며, 일반인 ‘실전형 창업강좌’를 운영하면서 164명의 우수수료생을 배출했다. 특히 25개의 학생창업기업을 배출했고, 현재 80명의 산기대 출신 학생이 창업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한국산기대의 배출기업 60%이상이 국내산업의 근간인 제조분야라는 사실이 특징적이다. 이와 함께 한국산기대는 창업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우수한 청년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해 지역과 같이 동반성장하는 선도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끝으로 고 교수는 "일자리 창출의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창업기업을 쏟아낼 수 있도록 청년 창업자의 도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더 나아가 대학과 지역을 이끌수 있는 스타기업 육성에도 힘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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