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산학협력EXPO 기고] '대학 연구 이제는 기술사업화'

조형희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21세기 우리나라는 반도체, IT,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기술 강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적 환경은 또 다른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내적으로 저출산, 고령화와 사회갈등을 극복하여야 하고, 외적으로는 외국 경쟁기업의 견제를 넘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규모중심의 생산위주 경쟁전략에서 탈피해, 혁신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 우수한 인재 양성을 통해 국내 산업기술의 밑거름 역할을 자임해온 대학 앞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상당한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세계적인 기초 연구 성과를 발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화 능력과 전문 인력 부족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연구를 통해서 개발된 우수한 결과를 사업화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 SCI 논문 발표 수는 2012년 47,066편으로 세계 10위이고, 국내 대학의 특허 등록건수는 42,120건, 기술 개발 건수는 12,482건에 달하지만, 기술이전은 2,431건에 불과하다. 연간 기술이전율로 따지면 19.5%인데, 이는 38%에 달하는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대학의 연구개발비(5조5,510억 원) 대비 기술료 수입은 1.05%인 5백80억 원으로 아직까진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국내 대학에서의 연구가 실용적인 연구와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BRIDGE) 사업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창의적 자산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촉진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본 사업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결과물, 논문, 특허 등의 실용화 가능성을 분석하여 우수한 창의 자산을 발굴 하고자 한다. 나아가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창의자산의 경우에는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여 기업체에 기술이전을 하거나 대학이 직접 창업하여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또한, 산업계 전문가, 변리사와 투자자 등이 대학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대학 기술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확산하여 대학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서 대학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원천 특허에 공백 특허까지 확보하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면, 국내·외 기업으로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며, 기술사업화를 더욱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대학은 기초 연구만을 수행하던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국가와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산학협력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국내·외 주요산업의 연구개발 동향을 수집·분석하고, 사업화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 해외 특허 설계 등을 통해서 대학이 보유한 아이디어, 기술, 지식재산 등의 실용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 대학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과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사업에 대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사업을 통하여 대학의 창의성에 기반을 둔 교육, 연구 성과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