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문송합니다', 유턴·반수·공시생 증가
권현수, 문수빈 기자2016.07.04 00:21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취업'을 척도로 4년제 졸업 후 다시 취업이 잘 되는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유턴(u-turn)족', 수능을 다시 보는 '반수생', 공무원 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업 문이 더 좁아진 인문계열은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공바라기(공대생이 되고 싶은 인문계생)', 결국 공시생(공무원 시험밖에 갈 곳 없다) 등 연이어 신조어를 만들며 인문계열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 취업률(2014년 기준)은 45.5%로 이공계열 전공자 취업률 65.6%보다 20.1p %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복수전공'으로 문과생 탈피 시도
서울권에 소재한 K대학에 다니는 경제학과 이모(24) 씨는 이공계열의 통계 관련 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이 모씨는 "인문계열 분야는 채용 인원도 적을 뿐더러 아예 뽑지 않는 기업도 많아 정말 취업하기 힘들다"며 "경제학 전공을 살려 통계를 공부하면 취업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복수전공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 전공에 비해 임금도 낮고 취업 시장도 좁은 인문사회 전공자들 사이 공학계열로 복수전공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또 인문대에서 공대 쪽으로 전과가 어려운 경우에는 대학을 중퇴해 수능을 다시 보거나 편입을 검토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S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장모(26) 씨는 "요즘 외국어 능력은 필수여서 영문과의 경우 타 학과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공과계열 등으로 복수전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인문계열 졸업자의 상당수가 공무원 준비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인문계열 전공자가 첫 직장에서 타 계열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학계열에 비해 35%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또 한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 1,876명을 대상으로 '전공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6.2%는 '다른 전공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그 중 인문계열 비중이 59.4%로 가장 높았으며, 인문계열 학생 10명 중 6명은 전공을 바꾸고 싶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싶은 이유'로 '취업에 더 도움이 될 만한 전공으로 가고 싶다(36.3%)'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준비자 절반 이상이 공무원시험, 임용고시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는 47.9%, 25~29세는 53.9%에 달했다.
◆ 4년제에서 전문대학으로 '유턴'..다시 수능 보는 반수생도 증가
취업이 대학 선택에서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4년제를 졸업했지만 취업난을 겪다가 2년제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거나 수능에 재도전하는 '반수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모(26) 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한 '유턴족'이다.
이 씨는 "스포츠 관련 학과로 체대를 전공했는데 취업 문도 좁고 다른 분야에도 원서를 써봤지만 전공이 다른 탓인지 모두 탈락했다"며 "보건계열이 취업이 잘 된다는 얘기에 고민 끝에 전문대학 물리치료과로 다시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D대학에 다니다 지난해 반수를 선택한 김모(20·씨)는 건축 관련 학과를 전공했지만, 건축 불경기의 장기화로 취업문턱이 높아져 휴학계를 내고 다시 수능에 도전해 올해 경상권 소재 I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김 씨는 "입시학원에 다녔는데 당시 적성이 안 맞아 퇴학하거나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다시 입학하려는 반수생들이 꽤 많았다"며 "다시 수능을 보고 학과를 고민했을 때는 내 적성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간호학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2016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에 따르면 이 씨처럼 일반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전향하는 '유턴족'이 지난 4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1,102명 △2013년 1,253명 △2014년 1,283명 △2015년 1,379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1,39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36명은 간호학을 선택, 이어 보건(184명), 응용예술(93명) 등 순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업 문이 더 좁아진 인문계열은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공바라기(공대생이 되고 싶은 인문계생)', 결국 공시생(공무원 시험밖에 갈 곳 없다) 등 연이어 신조어를 만들며 인문계열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 전공자 취업률(2014년 기준)은 45.5%로 이공계열 전공자 취업률 65.6%보다 20.1p %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복수전공'으로 문과생 탈피 시도
서울권에 소재한 K대학에 다니는 경제학과 이모(24) 씨는 이공계열의 통계 관련 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이 모씨는 "인문계열 분야는 채용 인원도 적을 뿐더러 아예 뽑지 않는 기업도 많아 정말 취업하기 힘들다"며 "경제학 전공을 살려 통계를 공부하면 취업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복수전공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타 전공에 비해 임금도 낮고 취업 시장도 좁은 인문사회 전공자들 사이 공학계열로 복수전공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또 인문대에서 공대 쪽으로 전과가 어려운 경우에는 대학을 중퇴해 수능을 다시 보거나 편입을 검토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S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장모(26) 씨는 "요즘 외국어 능력은 필수여서 영문과의 경우 타 학과보다 경쟁력이 떨어져 공과계열 등으로 복수전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인문계열 졸업자의 상당수가 공무원 준비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또 한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 1,876명을 대상으로 '전공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6.2%는 '다른 전공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그 중 인문계열 비중이 59.4%로 가장 높았으며, 인문계열 학생 10명 중 6명은 전공을 바꾸고 싶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싶은 이유'로 '취업에 더 도움이 될 만한 전공으로 가고 싶다(36.3%)'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준비자 절반 이상이 공무원시험, 임용고시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는 47.9%, 25~29세는 53.9%에 달했다.
◆ 4년제에서 전문대학으로 '유턴'..다시 수능 보는 반수생도 증가
취업이 대학 선택에서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4년제를 졸업했지만 취업난을 겪다가 2년제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거나 수능에 재도전하는 '반수생'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권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모(26) 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한 '유턴족'이다.
이 씨는 "스포츠 관련 학과로 체대를 전공했는데 취업 문도 좁고 다른 분야에도 원서를 써봤지만 전공이 다른 탓인지 모두 탈락했다"며 "보건계열이 취업이 잘 된다는 얘기에 고민 끝에 전문대학 물리치료과로 다시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D대학에 다니다 지난해 반수를 선택한 김모(20·씨)는 건축 관련 학과를 전공했지만, 건축 불경기의 장기화로 취업문턱이 높아져 휴학계를 내고 다시 수능에 도전해 올해 경상권 소재 I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김 씨는 "입시학원에 다녔는데 당시 적성이 안 맞아 퇴학하거나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다시 입학하려는 반수생들이 꽤 많았다"며 "다시 수능을 보고 학과를 고민했을 때는 내 적성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간호학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30일에 발표한 '2016학년도 전문대학 입시 결과'에 따르면 이 씨처럼 일반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전향하는 '유턴족'이 지난 4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1,102명 △2013년 1,253명 △2014년 1,283명 △2015년 1,379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1,39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36명은 간호학을 선택, 이어 보건(184명), 응용예술(93명) 등 순이었다.
<저작권자 © 대학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