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분위기는 무르익었지만, 숨은 창업인재를 발굴해 자생력을 키워주는데는 아직 미흡하다"

창업국가 만들기 열풍 속에서 내년에만 청년전용 창업자금 융자를 늘리는 등 창업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규모를 총 1조 6,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무수히 많은 창업지원기관이 생성됐으며, 창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과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통계청 집계를 보면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 3년 이후 생존률은 38%다. 창업선도대학을 통해 창업한 업체의 경우 지원이 많기 때문에 생존률이 일반기업에 비해 높았다. 선도대학 참여기업의 지난해(4년차) 생존률은 66.7%로 일반기업(4년차) 32.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창업지원이 없다면 자생력은 어떨지 의문이다.
김광희 경기대 창업지원단장은 "쏟아지는 창업지원이 창업자에게 의존성과 안이함을 주는 경향이 있다. 온 힘을 다해 매진해도 어려운 것이 창업이다"면서 "이 때문에 창업지원은 창업자가 능동적으로 자생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집중해 성공창업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창업실패도 경험이다'는 슬로건도 반기를 든다. 이는 김 단장의 창업 실패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대기업 임원을 은퇴하고 건축 분야 창업에 도전했다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김 단장은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한다.

김 단장은 "창업 경험은 중요하지만, 실패에 따르는 데미지는 막대하고 오래간다"며 "하지만, 100세 시대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으므로 철저하게 준비된 창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번쯤 창업이 필요한 시대라면 학생 창업이 중요하다고 김 단장은 말했다. 학생 창업의 경우 성공 확률은 적지만, 위험부담도 덜하고 학생시절의 창업 경험은 값진 경험이 된다.

경기대 창업지원단은 청년창업 유도를 위해 친근하게 다가오는 창업과 이해를 강조하는 기발한 프로그램이 많다.

'가족과 함께 하는 창업소통캠프', 이 캠프만 봐도 학생 창업에 대해 배려깊은 경기대만의 색깔을 볼 수 있다. 가족의 반대라는 창업걸림돌에 대한 거부감 해소하고 가족과의 소통을 통해 창업마인드 향상하는 프로그램 구성이 인상적이다.

김 단장은 "청년들이 취업이 안되니 창업을 고민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창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시작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은 학생이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창업교육에서 사업화까지 적극 지원하고, 설령 학생시절 창업은 실패한다 해도 창업이력이 진로에도 좋은 경험이 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의 쉽고 재밌는 창업에 중점을 두고 창업교육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열었던 '비정상회담과 함께 하는 글로벌 창업이야기’ 등 청년창업한마당 투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김 단장은 "창업이란 우리 가까이 존재하고 누구나 언젠가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학생시절부터 창업을 이해하고 미리 준비해 도전한다면 성공적인 창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단장은 성과에 목메는 창업보다 제대로 된 청년창업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가능성과 열정 있는 청년 창업자의 도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더나아가 우수한 청년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대학이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선도모델 구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