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로 폐업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창업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8.8%가 향후 창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 조사에 따르면 창업 후 1년 내 폐업률이 35%, 2년차 55%에 이르며, 무려 85% 이상이 3년차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이상 유지하는 매장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 이에 정부는 창업 과밀지역을 지정하고 해당 지역에 창업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 포화 상태로 잘 알려진 치킨집창업은 이러한 정부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실제로 치킨집은 전국에 위치한 점포 수만 3만8000개가 넘고 브랜드만 250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한 창업 전문가는 "한국의 치킨집이 포화상태라는 것은 가장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지적하면서 2014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15.4kg으로 OECD 평균(27.5kg)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결국 국내 치킨 시장을 낙관적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단 치킨 브랜드를 고를 때는 아이템과 입지를 가장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무조건 매출이 많다고 좋은 입지가 아니다. 예상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자리는 들어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와 창업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치킨 트렌드는 '카페형'과 '가족형'이다. 가족들과 간단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 혹은 젊은 사람들이 치맥(치킨+맥주)을 즐기기 좋은 카페형 매장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이전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배달형 매장은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인건비가 많고 치킨 외 추가 메뉴의 판매가 어려워 객단가가 낮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야채통닭'을 선보인 오유니통닭 관계자는 "새롭고 다양한 치킨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망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편하게 찾고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 대한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유니통닭은 빈티지 느낌의 카페형 매장과 펍스타일의 안주들로 젊은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의 호응도가 높다. 1만3천 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과 식사까지 가능한 다양한 메뉴가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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