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숙박앱', '여성청결제', '콘돔' 등 성(性)과 관련된 제품들이 발칙한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첫 경험', '혼전 순결', '브라질리언왁싱' 등 성에 대한 담론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TV 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성(性)산업의 국내외 성장세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 세계 성인용품 시장은 150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 규모로, 2020년에는 520억 달러(약 58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관련 업계는 1000억~12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음지에 머무르던 오프라인 성인용품숍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최근 세련된 인테리어와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오프라인 매장이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전국 곳곳에 뷰티숍같은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에 당당히 문을 여는 것도 특징적이다. 

실제 성인용품 프랜차이즈의 시작을 알리는 '레드컨네이너'는 서울 이태원에 1호점을 오픈한 지 이제 갓 한 달이 갓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이 뜨겁다.

레드컨테이너 관계자는 "외국인을 비롯해 풋풋한 20대 커플부터 지긋한 60~7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며 "'새로운 물건은 언제 들어오느냐'고 묻는 단골도 생겨나면서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드컨테이너는 단순히 제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는다. 제품의 장점, 기능과 안전한 사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건강한 성생활을 돕는다.

레드컨테이너 관계자는 "맥주를 알고 마시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성인용품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의 성적 호기심 충족에만 초점을 맞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기능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올바른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성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유쾌한 성담론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성인토이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드컨테이너는 오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기프트 박스'를 한정으로 선보인다. 바이브레이터, 페로몬향수, 콘돔, 러브젤 등으로 구성돼 있고,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각각 출시됐다. 최대 15%까지 할인 이벤트도 함께 할 예정이다.

레드컨테이너가 문을 연 첫 날 몰린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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