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대학가 풍속도, 비싼 등록금과 방세로 '울상'

창문 없는 쪽방도 감사..비싼 등록금과 월세난의 여파로 대학생, 저렴한 고시원 찾아 삼만리

최근 대학가는 새 학기와 함께 방 구하기 전쟁이 한창이다. 치솟는 전·월세난으로 대학생도 저렴한 방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여기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과 물가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까지 삼중고(三重苦)다.

휴학을 마치고 이번에 복학한 경희대 재학생 A(24·여)씨는 "지방에서 올라와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하려는데 2년 전보다 급격히 오른 방세에 깜짝 놀랐다"며 "알바로 생활비를 벌어 학업과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처지에 학생 입장에서는 월세 10만 원만 올라도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A씨는 개강 전 발품을 팔며 저렴한 원룸을 물색했지만, 결국 대학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고시원에 방을 얻었다.

이처럼 새 학기가 시작되면 대학가 근처에는 A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대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년 1~2월 대학 개강을 앞두고 방을 구하려는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며 "오른 방세에 학교에서 거리가 멀어진 지역 가격을 알아보거나 룸메이트를 구해 2~3명이 함께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대학생이 방세 부담 때문에 원룸에서 다세대 주택이나 고시원을 선택하기도 한다. 창문이 있는 방은 30만원, 없는 방은 28만원 선. 또 방값을 공동 부담하는 하메(하우스메이트)를 구하기도 한다. P부동산 까페에 하루 평균 50개 이상의 하메 모집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임대료는 보증금 1000~1500만 원에 월세는 45~55만 원 수준이다. 신축 건물인 경우에는 60~70만 원 선에 달한다.

부동산 정보 앱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대학 10개(서울대·중앙대·경희대·숙명여대·한양대·고려대·건국대·연세대·홍익대·서울교대) 대학가 월세 평균가(33㎡ 이하, 순수 원룸 매물 기준)는 보증금 1454만 원에 월세 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 기준 월세 평균가보다 보증금 296만 원, 월세 3만 원이 각각 오른 가격이다.
반면 기숙사가 신설된 대학가 주변 부동산은 역전 현상도 벌어졌다. 올해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신축 기숙사의 문을 열면서 인근 원룸 임대인들은 속이 탄다. 빈방이 없어 난리였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신촌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입학 시즌이면 학생들의 입주로 빈방이 없었는데 올해부터 대학에서 신입생 기숙사 입실을 의무로 정하다보니 지난해 대비 방을 구하는 학생 수가 확 줄었다"며 "개강 시즌을 놓칠세라 임대인이 시세를 낮춰 방을 내놓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