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공무원 응시↑..'문송합니다' 여전

올해 상반기 대기업 20%는 채용규모 줄여, 공무원 응시자 수 역대 최고 기록 갱신

지난 8일 삼성전자 공채 서류전형에 떨어진 A대학 졸업생 변모(28)씨는 "대기업 채용의 문턱은 좁아진다는 소식에 답답한 심정이다"면서 "10개 기업 서류전형에 도전 중인데 이마저도 안되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 등록을 할 계획이다" 


수많은 청년들이 봄기운이 만연한 주말동안 대기업 채용시험과 공무원 시험으로 몰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 5곳 중 1곳은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무원 응시자 수는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LG그룹도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LG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1만여 명의 응시자가 몰렸다. 9일에는 CJ그룹은 서울과 부산에서 12개 계열사가 CJ종합적성검사를 했으며, 응시자는 6000여 명에 달했다. KT도 서울 광화문에서 KT스타 오디션을 진행했다.


같은 날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이 전국 17개 광역시·도(전국 333개 학교, 8239개의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응시생은 17만 2천747명에 달했으며, 이 날 국가직 9급 공채 외에 16개 시·도의 지방 사회복지직 시험에도 2만여 명의 수험생들이 몰렸다.


그러나 대기업 채용시장의 문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채용시장에서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200개 기업 중 신규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곳은 27개사(13.5%),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18개사(9%)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기업은 59개사(29.5%)였으며, 채용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74개(37.0%)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 및 경기상황 악화(34.2%)와 회사 내부상황의 어려움(31.6%) 등이 선두였다.


올해 상반기 역시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졸업생 선발 비중은 평균 54.4%이며, 여성 비중은 평균 26.2%로 나타나 '이공계 출신 남성'의 채용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90%는 백수)' 등의 좁아진 인문계열을 빗댄 신조어를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의 경쟁률은 35.2대 1로 집계됐다. 22만 8천368명이 원서접수 응시자 중 지난8일 17만 2천747명이 시험에 응시하고 5만5천621명이 불참해 응시율은 75.6%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선발인원이 많아 경쟁률을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많은 응시자가 몰렸고 향후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채용 시장이 줄어들수록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