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대학 졸업생들 사이에서 회사 입사와 동시에 40대쯤 퇴직과 함께 창업 준비를 같이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취업난에 이어 취업을 한다해도 정년수명이 짧아지는 고용불안도 심각하다는 의미다. 최근 정년을 채우지 않고 제2의 직업을 찾아 이른 퇴직을 하는 '반퇴세대'가 신조어되고 있다.

그러나 반퇴 창업자의 상당수가 퇴직금으로 시작하는 영세한 소상공인 창업에 도전하며, 자영업 폐업률을 보면 10명 중 7명이 3년 이내에 폐업하는 '3년 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예비창업자가 유망 창업소재를 눈여겨본다. 특히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있는 프랜차이즈형 창업이 안정감이 있다는 판단하에 인기가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창업은 가맹비에서 인테리어 등 시작단계에서부터 소요비용이 높아 소자본 창업자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태원에서 문을 연 부띠크형 성인용품점 레드컨테이너가 이런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시장 반응을 기반한 업계 최초로 거품 뺀 프랜차이즈화를 기획하고 있다.

경기불황 여파에도 성인토이 시장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이미 업계와 소비자도 아는 정설이다. 특히 성(性)인식 전환과 함께 간통죄 폐지 등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마진율이 높은 이 시장의 가능성은 밝다.

최근 서울 이태원 한복판에 문을 연 레드컨테이너, 경기도 광명 '달(DAL)', 목포 '오필리아', 대전 '몽라팡' 등은 코스모스의 도움으로 문을 연 국내에서 보기드문 오프라인 매장들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 밝고 세련된 부띠크샵 분위기의 매장 마케팅 전략이 성공해 시장반응이 뜨겁다.

특히 레드컨테이너는 젊은 소비자층에게도 거부감이 없는 컵케익·아이스크림 모양의 예쁜 제품을 선보이고, 국내 자체 브랜드 제품에서 구하기 어려운 해외브랜드 제품까지 제품군의 다양성을 확보해 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건강하고 안전한 성문화 조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콘돔모양의 귀여운 캐릭터인 'Mr. 콘돔이'를 활용한 '콘돔 무상배포 캠페인'과 영화 시사회 등 문화콘텐츠 사업에도 합류하는 영리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끈다.

레드컨테이너 관계자는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밝고 개방돼 거부감이 없다. 이는 정서상 움크린 국내 성(性)산업 시장의 양지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며 "레드컨테이너 1호점의 시장반응이 좋아 프랜차이즈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대학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