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가구를 직접 디자인해 사용할 수 있다면...'
몬스트럭쳐(MONSTRUCTURE) '모듈 선반'은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알류미늄 소재의 사각형 모양 패널이다.

각 패널과 연결 부속품인 브라켓으로 공구 없이 손으로 쉽게 조립·해체가 가능하며, 기본 모듈로 200여 가지가 넘는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거실장, 책장, 오디오랩, 장식장 등 가구 용도에 맞춰 자유롭게 조립할 수 있으며, 크기 변형도 가능해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또한 원목이나 플라스틱 소재 가구의 경우 습기에 취약해 쉽게 부식되거나 수명이 짧지만, 모듈 선반 가구는 알류미늄 소재로 부식에서 자유롭고, 200kg 중량을 버틸만큼 견고함과 내구성이 우수한 특징을 가진다.
모듈 선반을 개발한 몬스트럭쳐 김병호 대표는 수년간 가구 산업 분야에서 종사한 가구 전문가다.

김 대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성수동에서 가구 부자재 제조 공장에서 유명 가구업체의 디자인 샘플 제작부터 가공, 양산화 등 전반적인 제조 공정 과정 작업을 도맡았다. 그는 기존과 차별화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가구를 만들고자 창업에 도전했다.

김 대표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 가보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스타트업들도 독창적인 제품을 갖고 나와 여러 소비자에게 보여줄 기회가 주어진다.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를 참관하면서 만난 참가자들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만들어 보고자 창업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틀에 박혀 정형화된 제품보다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재미와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며 "이것이 지난해 시제품 제작과 보완 과정을 걸쳐 사용자 중심의 '모듈 선반 시스템'을 개발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모듈 선반과 아울러 나무도어, 디바이더, 트레이 등 선반 안을 다양하게 꾸미고 개성을 더할 수 있는 악세사리 제품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국내는 물론 중국 광저우 캔텀페어, 일본 동경 기프트 쇼 등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모듈 선반을 소개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제품성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서울경향하우징페어에서 전문 디자이너 30인 안에 선발돼 서울·부산디자인페스티벌에 참가 기회가 주어졌으며, 올해 초 중국산업디자인어워드에서 42개국 2700여 출품작 가운데 Top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김 대표는 일본 바이어들과 교류하며, 제품 성능을 보완하는 동시에 모듈 선반 저가형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은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일본에서 제품성을 인정받으면 전세계에도 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입주한 서울시 창업보육센터인 마포구 시니어 기술창업센터에서 받은 지원으로 아이템을 사업화하고 시제품 제작, 특허 출원 등 창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스타트업의 경우 인프라와 정보 부족 등으로 혼자 창업하기 쉽지 않은데 마포구 시니어 기술창업센터는 창업 공간과 실무교육, 지원금은 초기 창업자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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