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보다 경력 7배 채용..청년취업 난항 가속

기업 인사담당자 "기업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신규채용 감소, 경력보다 신입사원 업무미숙과 중도이탈율 높아"

올해 4월 청년실업률은 11.2%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2.9%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치다. 원인으로 국내 경기불황 등 다양한 이유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취업전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 취업준비생에게 설상가상으로 안 좋은 소식이 들린다.

9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7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52만 9000명 가운데 신입사원은 6만 6000명(12.5%)에 불과했다. 반면 고용보험에 가입 이력이 있는 경력직은 46만 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87.4%에 달했다.

이는 경력직 7명을 뽑을 때 신입사원은 1명을 채용했다는 고용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결국 졸업 후 평균 100통 이상 이력서를 준비하는 청년취업 준비생이 경력직에 치여 첫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취업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졸업 후 직장을 구해보니 갈만한 회사는 경력직을 우대하고, 그나마 찾은 회사는 계약직이나 인턴자리 뿐이다"며 "결국 1년 구직생활을 접고 대학원을 선택해 취업준비와 함께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K교육기업 인사담당자는 "신입, 경력직 모두 회사는 이들의 채용과 동시에 돈과 시간을 투입해 업무를 익히도록 하고, 조직문화에 적응토록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신입의 경우에는 업무도 미숙하고 중도이탈율도 경력직보다 높기 때문에 회사는 경력직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O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 속에서 신입공채의 수를 늘리는 것은 회사입장에서 부담스럽다"며 "사실상 신입 3명을 뽑을 급여 대비해 경력직 1명을 채용하면 신입사원 3명 몫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회사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대기업 20%가 채용규모를 줄였으며,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 공무원 응시자는 역대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을 보면 조사에 응한 200개 기업 중 신규채용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27개사(13.5%),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18개사(9%)로 집계됐다. 또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34.2%)와 회사 내부상황의 어려움(31.6%) 등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는 신규채용 자체를 줄여 청년 취업준비생의 취업기회에 악영향을 미치며,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는 모든 산업체에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