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소속 공무원이 관련분야 창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메디팜솔루션 김지윤 대표는 공직과 외국계 제약회사의 오랜 근무경험을 토대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식약처의 인허가를 대행하는 창업기업을 꾸렸다.
김 대표는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식약처 소속 공무원으로 일했다. 또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근무했다. 퇴직 후 바로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무언가에 도전하는 일은 굉장히 설레고 떨린다. 이는 내 성향과도 잘 맞는 것 같다"며 안정적인 직장보다 창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메디팜솔루션은 의약품 등 신제품에 대한 인허가는 상시 인력 고용 대신 대행사에 의뢰하는 국내외 시장 구조에서 감안한 만든 영리한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제조회사의 경우 신제품을 매일 개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허가에 대한) 상시 인력을 고용하는 대신 대행사에 의뢰를 한다"며 "국내에서는 인허가 대행 서비스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차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외국 업체를 고객사로 이 같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팜솔루션은 현재 호주의 한 의약품 회사의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기 위한 식약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해외 업체의 경우 국내에 제품을 판매할 때 비즈니스 성공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규직을 고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제품 등록은 대행 서비스 업체에 맡기고, 사업이 잘 되면 국내 조직을 꾸리는 게 일반적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향후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에서 신제품이 개발되면 인허가 의뢰부터 완료까지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자료를 받아 인허가 대행 서비스를 해주는 곳은 있지만,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없다"며 "이를 통해 고객사에서 손쉽게 인허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메디팜솔루션은 식약처 인허가 대행 서비스 외에도 제품 판매까지 직접 담당하고 있다. 스웨덴의 한 회사에서 만든 건강기능식품의 국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브라이트 블루베리 플러스 루테인’은 건강한 눈과 활력을 유지해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블루베리를 기본으로 한 제형으로 아이브라이트와 루테인, 눈에 좋은 비타민A와 아연을 함유해 정상적인 시력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공무원과 회사원 생활이 창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좋아하는 분야에서 꾸준히 경험과 지식을 쌓다보면 또 다른 아이디어가 생겨서 나만의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서울시 마포구와 함께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인 마포비즈플라자의 시니어 기술창업센터에 입주해 있다. 그는 "의약품과 관련된 일만 십수 년을 했다. 그러다보니 세무·회계에 대한 지식이 없어 관리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센터에서 진행하는 세무와 회계에 대한 창업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 바이오 기업의 경우 의약품 하나를 허가 받기까지 임상 시험을 포함해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가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며 "이들 기업에 좋은 파트너사가 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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