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족의 혼(魂)이 담긴 '나라꽃 무궁화'에 반하다

김포대학교 CIT융합학부 한광식 교수

연초에 우연히 지인(知人)을 통해 '나라꽃 무궁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참고로 그동안 국화(國花) 관련 법률안은 16~20대에 걸쳐 총 11회가 발의됐다. 그런데도 아직 국화(國花)에 대한 법제화가 안 됐다는 사실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 애국가 후렴에 나오는 가사 일부이다. 이와 같이 무궁화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자생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은 '무궁화 삼천리'라고 하면서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인식(認識)해 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겨레의 얼로,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써 뚜렷이 부각돼 고통 속의 우리 민족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인류 역사상 민족의 이름으로 특정 식물이 가혹한 수난을 겪은 일은 우리나라 무궁화가 유일할 것이다. 만주, 상해, 미국, 유럽 등으로 떠난 애국 투사들이 광복 구국정신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내세우자 일본은 당황한 나머지 무궁화를 보는 대로 불태우고, 뽑아 없애 버렸다.


옛날부터 무궁화는 권위가 높은 것들에 사용됐다. 대표적인 예로 '어사화(御賜花)'와 '진찬화(進饌花)'를 들 수 있다. 어사화(御賜花)는 과거(過擧)에 급제한 사람에게 임금이 내려 주던 꽃을 말하며, 진찬화(進饌花)는 궁중에서 잔치가 있을 때 신하들이 사모에 꽂던 무궁화 꽃을 말한다. 이는 임금과 백성이 모두 무궁하게 번영하고 강인하게 발전하길 기원하는 뜻에서 사모에 무궁화 꽃을 꽂았다.


또한,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이 무궁화대훈장(無窮花大勳章)이며, 한국 최초의 통신방송 위성이 무궁화위성(KOREASAT)이다.


어디 그뿐인가 태극기를 게양하는 깃대의 깃봉이 무궁화 꽃봉오리이며, 외국으로 보내는 문서와 물자 등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휘장이 무궁화로 도안돼 있다.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 등에 사용하는 대통령표장의 중심 부분에도 무궁화가 자리 잡고 있으며, 국회의원과 장관 등의 배지도 무궁화를 기본 도안으로 한다.


아울러 정부에서 주관하는 국경일 등 각종 행사 경축 현판 도안에도 무궁화를 쓰며, 행사 참석자에게도 무궁화 리본을 달아준다. 


이런 무궁화를 어찌 우리가 소홀히 여길 수 있으랴! 수많은 세월 동안 우리 곁을 지켜준 나라꽃 무궁화. 이제는 우리가 그 무궁화를 지켜야 할 때가 왔다. 좋든 싫든 우리 국민 모두는 무궁화를 사랑하고 함께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