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저시력 장애 패션학도의 꿈 스토리

"장애인들도 멋쟁이가 될 수 있는 패션숍을 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꼭 패션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저시력 장애인인 강금영(25·배재대 의류패션학과 3) 씨는 손짓을 써가며 꿈을 펼친다. 그는 최근 방송가에도 '시각장애 패션학도'로 소개돼 장애학생이 장래희망을 이뤄가는 방법을 설파해 화제가 됐다.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강 씨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던 컴퓨터 관련 학과에 진학하며 꿈을 잠시 미뤘다. 한 대기업 주최 장애청소년IT챌린지에 나가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재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 2014년 본격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찾기 위해 배재대 의류패션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그는 패션 디자인과 마케팅을 배우고 있다.

그렇지만 강씨는 저시력 때문에 실 꿰기나 수업을 따라가기엔 벅차다. 잘 보이지 않는 한 쪽 눈으로 강의를 모두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2, 3배 노력을 기울여 예·복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패션 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는 같은 장애를 가진 가수 친구의 영향이 컸다. 

강 씨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시각장애 친구가 멋진 옷을 입고 관객의 환호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친구처럼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 상황과 장소에 맞는 옷을 만들어주는 게 내가 갖고 있는 소명"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배재대 의류패션학과를 졸업한 뒤 연예인 코디네이터와 자신만의 패션숍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상황 대처능력을 키워 혼자 쇼핑을 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 씨는 디자인을 정한 후 제작자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브랜드명 후보도 이미 3개 정도 정했다. 

첫 번째는 자신 만의 색을 담았다는 의미로 이름인 'KEUM', 두 번째는 'THE FIFTY'다. 50이란 숫자는 50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50가지 종류의 옷을 다룰 수 있는 가게, 50세까지 즐기면서 일하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마지막은 '옷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coordinator+require+all+people)'이란 뜻의 '코리어패럴'이다.

강 씨는 "여러 강줄기가 바다에서 만나듯 꿈을 이뤄가는 길은 꼭 직선으로 갈 필요는 없다"며 "장애가 있건 없건 목표를 정하고 한 발씩 내딛다보면 노력은 배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