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개천용 멸종'에 비트코인·주식 투자로 몰려

'돈'이 계층을 정하는 사회구조 확연, 취준생·대학생 등 청년 '상대적 박탈감'이 한탕주의 부추겨

계급은 사라졌지만, 돈이 계층을 정하는 사회 구조다. 그러나 계층사회의 특징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신분상승을 위해 일확천금을 노린다.

특히 개인의 능력보다 부의 대물림에 힘이 실리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한방'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광풍 속에서 재미를 본다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또한 요즘 잘 나가는 온라인게임 테마주에 투자하고 사설 스포츠 도박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청년들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 문턱까지 넘나든다.

◆개천의 용 멸종하다..부를 물려받지 못한 청년들, '한탕 투자주의보'

지난 2013년 외무고시가 사라졌고, 사법시험은 올해로 끝났다. 대입전형에서 수능보다 수시 비중을 늘리고, 행정고시도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결국 개천에 있던 용을 멸종시키는 구조로 향한다. 실제 전국 25개 로스쿨 재학생 중 67.8%가 월소득 804만원 이상인 고소득층 가구에 속하며, 특목고 학생 대다수가 강남,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결국 시험으로 신분 상승이 불가능한 구조가 형성, 상위계층에 속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일확천금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

요즘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티니에서도 청년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이란 온라인에서 생성되고 물리적인 형태를 지니지 않는 무형의 화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의 위험성을 제기, 의견이 분분한 투자처다.

수도권 K대학교 재학 중인 김모(26)씨는 지난 11월 모의투자 동아리 친구를 통해 비트코인을 알게 됐다. 누구나 그러듯 처음에는 소액 결제를 했는데 일주일 만에 20%이상 수익을 얻으며 추가로 구매했다.

그는 "여윳돈이 있는 친구는 많은 돈을 투자해 고수익을 냈다"며 "규제가 시행되기 전까지 더 투자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에 편승해 관련 테마주까지 덩실거리자, 청년 게임유저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강현(28)씨는 "취업준비 스트레스를 풀려고 이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속 다른 유저와 대화를 하다 테마주를 접했고, 대출받아 관련주식을 매수해 큰 수익을 냈다"며 "주식 대박으로 희망 고문같은 이력서 작성따윈 그만두고 싶다"고 토로했다.

정신분석심리치료사 권애경 박사는 "지속되는 취업난은 청년들에게 불안, 우울감을 조성한다"며 "부의 대물림이 확연한 계층사회 구조 속에서 평범한 청년들은 투자, 도박 등에 한탕주의에 현혹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청년, 한탕의 꿈..채무불이행자 전락, 빚 탕감해주는 정책 악용사례 늘어

투자금이 없는 청년들은 대출이 편리한 사금융 대출로 한탕의 꿈을 꾸다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013~2015년 사이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사금융 이용자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용자의 23.8%가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경험이 있고 20~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채무불이행자의 빚을 관대하게 탕감해주는 정책을 확대되면서 청년들의 사금융권 대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여대생 A(23)씨는 8개월 전 주식투자를 위해 300만 원 소액 대출받았다. 애초에 갚을 의사가 없었던 A씨는 고의적으로 채무를 회피하기 시작해 대출 연체자로 전락했다.

허위로 기재된 주소와 변경된 연락처로 인해 A씨와 접촉이 어렵자 대부업체는 법원을 통해 A씨의 통장에 압류를 걸었지만 A씨는 불법 채권추심을 당했다고 구청과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 적반하장으로 맞섰다.

실제 '채무 회피, 탕감 방법' 등 모두 온라인 인기 검색어며,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채무 회피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C대부업체 관계자는 "최근 고의적으로 과도한 대출을 받아 스스로 연체자가 된 후 타인명의로 여유롭게 생활을 하고 빚 탕감 구제를 기다리는 젊은 채무자가 늘고 있다"며 "채권추심 과정에서 20~30대 채무자의 상당수가 주식, 도박 등에 대출금을 날린 것으로 확인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