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특별편입'에 인근 대학 재학생 집단반발
전북·충청권 소재 32개 대학 서남대 특별편입 추진..학생들 '입결차이, 교육권 침해, 형평성 어긋' 주장
문수빈 기자2018.01.16 17:10
내달 폐교를 앞둔 서남대학교 특별편입학 문제를 두고 인근 지역 대학들과 소속 학생들 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기존 입시 기준과 결과 차이, 기숙사 수용 문제, 교육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 측이 사전 공지나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편입을 결정했다며 집회와 시위를 벌이거나 청와대 게시판에 서남대 특별편입을 반대하는 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이 거세다. 편입을 추진하는 대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열었지만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남대 재적생(재학생 1305명·휴학생 588명 등)에 대해 특별편입을 추진하는 곳은 전북, 충청 지역 소재 총 32개 대학으로 원광대, 전북대, 단국대 천안, 상명대 천안, 선문대, 백석대 등이다.
그중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원광대는 간호학과 305명, 의학과 225명, 의예과 120명, 경찰행정학과 160명, 복지·보건학부 105명 등 총 1425명을 서남대 특별편입 형식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학과는 지난해 기준 419명 재학생 수의 절반가량이 넘는 305명을 편입 인원으로 배정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기존 학생들조차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교육환경에서 학교가 일방적으로 편입 인원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학생뿐만 아니라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도 걱정하는 눈초리다.
학생들은 현재도 인원이 많아 병원 실습 시 한 번 갔던 병동을 또다시 가는 경우가 있고, 교육 공간 또한 협소해 책상도 없이 강의를 듣는 일이 빈번한 상황이라며 열악한 교육실태에 대해 호소했다.
간호학과 재학생 김모(22)씨는 "현재 학생들의 학습권도 열악한 수준인데 300명이 넘은 학생을 편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학교의 대처방안도 미흡하다. 강의실이 비좁고 기숙사도 부족한 상황에 서남대 학생들까지 받게 되면 그 불편함과 난처함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올해 간호학과 신입생 차모(20)씨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서남대 간호학과와 원광대 간호학과는 2~4등급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아직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원광대는 학생들이 제기한 교육여건 부실화와 모집인원 변동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폐교로 인해 안타깝게 버려졌는데 인근 대학들이 이들을 수용해야 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책무"라며 "하지만 기존 재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생들과 소통하며 조치를 취하고, 구체적인 것은 모집 인원을 정확히 파악한 뒤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14개 학과에서 총 203명을 서남대 특별편입으로 모집하겠다는 공고 이후 학생들은 '입학시험의 형평성 문제', '입시 결과 차이', '현재 포화상태인 기숙사 이용 불이익' 등을 내세우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단국대 한 재학생은 지난 4일 청와대 청원에 '기존 학생들에게 부당한 서남대 특별편입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예시로 지난해 입시 결과 차이를 비교하며 단국대 간호학과 학생부평균 성적 2.45와 서남대 간호학과 학생부평균 성적 4.97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남대 특별편입은 재학생과 예비 신입생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명대 총학생회는 SNS를 통해 '서남대 특별편입은 입학전형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북대 총학생회는 두 차례에 걸쳐 대학본부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서남대 특별편입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남대 한 학생은 "같은 학생으로서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우리 잘못으로 학교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서남대 학생 편입하면 학교 수준이 떨어진다. 오지 마라'라는 등의 말을 들을 때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으로 수년간 경영 위기를 겪어 온 서남대는 교육부의 폐쇄 명령에 따라 오는 2월 23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학생들은 '기존 입시 기준과 결과 차이, 기숙사 수용 문제, 교육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대학 측이 사전 공지나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편입을 결정했다며 집회와 시위를 벌이거나 청와대 게시판에 서남대 특별편입을 반대하는 청원을 올리는 등 반발이 거세다. 편입을 추진하는 대학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열었지만 쉽게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남대 재적생(재학생 1305명·휴학생 588명 등)에 대해 특별편입을 추진하는 곳은 전북, 충청 지역 소재 총 32개 대학으로 원광대, 전북대, 단국대 천안, 상명대 천안, 선문대, 백석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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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충청 지역에 소재한 원광대, 전북대, 단국대(천안), 상명대(천안) 등 32개 대학이 서남대 특별편입 모집을 추진한다. |
간호학과 학생들은 기존 학생들조차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교육환경에서 학교가 일방적으로 편입 인원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학생뿐만 아니라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도 걱정하는 눈초리다.
학생들은 현재도 인원이 많아 병원 실습 시 한 번 갔던 병동을 또다시 가는 경우가 있고, 교육 공간 또한 협소해 책상도 없이 강의를 듣는 일이 빈번한 상황이라며 열악한 교육실태에 대해 호소했다.
간호학과 재학생 김모(22)씨는 "현재 학생들의 학습권도 열악한 수준인데 300명이 넘은 학생을 편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학교의 대처방안도 미흡하다. 강의실이 비좁고 기숙사도 부족한 상황에 서남대 학생들까지 받게 되면 그 불편함과 난처함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올해 간호학과 신입생 차모(20)씨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서남대 간호학과와 원광대 간호학과는 2~4등급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아직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원광대는 학생들이 제기한 교육여건 부실화와 모집인원 변동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폐교로 인해 안타깝게 버려졌는데 인근 대학들이 이들을 수용해야 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책무"라며 "하지만 기존 재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생들과 소통하며 조치를 취하고, 구체적인 것은 모집 인원을 정확히 파악한 뒤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14개 학과에서 총 203명을 서남대 특별편입으로 모집하겠다는 공고 이후 학생들은 '입학시험의 형평성 문제', '입시 결과 차이', '현재 포화상태인 기숙사 이용 불이익' 등을 내세우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 단국대 한 재학생은 지난 4일 청와대 청원에 '기존 학생들에게 부당한 서남대 특별편입을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예시로 지난해 입시 결과 차이를 비교하며 단국대 간호학과 학생부평균 성적 2.45와 서남대 간호학과 학생부평균 성적 4.97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남대 특별편입은 재학생과 예비 신입생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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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서남대 한 학생은 "같은 학생으로서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우리 잘못으로 학교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서남대 학생 편입하면 학교 수준이 떨어진다. 오지 마라'라는 등의 말을 들을 때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설립자의 교비 횡령 등으로 수년간 경영 위기를 겪어 온 서남대는 교육부의 폐쇄 명령에 따라 오는 2월 23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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