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학생회로 구성된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19일 오후 2시께 교내 정문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구조를 규탄하는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개최, 학교의 비민주적 구조를 개선하고 등록금 및 입학금 사용내역을 상세히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 학생위원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4차 등심위 회의장에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 없이 2018년 이대 예산과 등록금이 20분만에 빠르게 통과돼 등록금 동결 및 입학금 16% 인하가 결정됐으며, 이는 오는 22일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운위는 학생들이 등록금 차등책정 근거와 입학금 사용내역을 요청하자 학교 측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등록금심의위원회의 파행을 선포했다.

이날 집회는 취지해설 및 구호를 시작으로 등심위 구조 규탄 및 이화의 변화 촉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중운위는 "김혜숙 총장이 후보시절 '우리학교 등록금이 상위권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합리적 수준에서 책정되도록 학교재정을 공개하고 함께 논의해 문제를 풀어가겠다. 입학금 또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등록금 차등정책 근거는 사회적 정서와 여러가지 이유로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없고, 입학금은 등록금의 일환으로 쓰여 따로 내역이 없다고만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작년, 재작년 등심위에서, 작년 3월 총회, 작년 가을 공개면담에서 등심위 개선을 요구했으나 한 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심지어 학교 측 위원들은 예산의 산정근거를 타학교처럼 명확하게 해달라는 학생위원 말에 '왜 우리는 산정근거를 부실하게 제공하는 학교처럼 하면 안되느냐'고 되물었다"고 학교의 행태를 고발했다.

차안나 이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등록금 산정근거와 사용내역 공개 요구에도 학교 측은 어떠한 대책도 없이 책임만 전가한다"며 "또 학생들의 등록금심의과정 속기록 작성 및 참관인 허용에 관한 요구에도 학교 측은 기밀이라며 외면하고, 폐쇄적 밀실에서의 형식적 심의로만 진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생들과 논의를 통한 원만한 협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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