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원봉사자, 평창올림픽 허술관리에 곤욕

자원봉사 점수 없다..객석응원단 대학생들 '어리둥절', 근무 배정·셔틀버스·식사 시간 문제로 삼중고

평창 동계올림픽 주최 측의 허술한 관리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청년 봉사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23일 다수의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도우미를 자처한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근무 배정부터 셔틀버스 운행, 식사 제공 시간에 이르기까지 차질의 연속으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객석응원단으로 동원된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치어리딩협회에 요청해 전국 대학 치어리딩학과 또는 동아리 학생과 무용전공생 중 100명을 선출, 객석응원단을 편성했다.

객석응원단 A씨는 "추위에 떨며 고생해도 지급한다던 겨울용 패딩조차 제공받지 못했다"면서 "수당도 없고 자원봉사 시간도 인정이 안 되면 우리는 왜 이 고생을 하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응원단 봉사자들은 A씨처럼 한파속에서 노동력 착취와 열정페이(교통비)를 겪었다는 불편한 입장이다.

앞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3주, 동계패럴림픽 2주간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대회안내, 운영지원 등 7개 분야 17개 직종에 걸쳐 총 2만여 명 자원봉사자가 동원됐다.

하지만 허술한 운영으로 지난해 11월 말 결성된 어느 팀은 개회식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1월 23일까지 근무 일정표조차 받지 못했다. 이때문에 다수의 봉사자가 중도 이탈하는 사태도 빈번했다.

자원봉사를 중도 포기한 한 대학생 B씨는 "주최측이 일정표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봉사를 포기했다"며 "행사 관련 단체 채팅방에는 일정에 관한 문의가 쇄도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일정 공지만 기다리며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결국 불참을 결정했으며, 해당 채팅방 봉사자들도 포기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개막을 5일 앞둔 지난 4일에는 근무시간표가 갑작스럽게 변경되기도 했다. 방학 기간이지만 수강신청, 자격증 시험 등 주요 일정이 예정돼 있던 봉사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봉사 시간이 30시간 이상 늘어난 봉사자도 있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돌연 변경된 시간표때문에 근무시간이 32시간이 늘었고, 개인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숙소와 근무지를 왕래하는 셔틀버스 운영도 문제였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출퇴근 시간대 기약 없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평창의 매서운 칼바람을 맞았다.

올림픽플라자에서 연세대 원주캠퍼스 숙소까지 셔틀을 이용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셔틀버스 탑승 시간이 공지와 달라 1시간 이상을 추위 속에서 기다리는 일을 수차례 겪었다"고 말했다.

설악파인리조트에서 근무하는 한 봉사자는 "셔틀 증설 전에는 좌석이 부족해 안전벨트도 없이 버스 중앙에 놓인 간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한 시간이상을 달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끼니도 걸렀다. 조식시간이 오전 8~9시로 지정돼 8시 이전 출근 셔틀을 타야하는 봉사자는 조식을 먹을 수 없다. 중식과 석식도 정해진 시간에만 제공해 근무 시간과 맞지 않으면 근무지에서 끼니를 때우는 식이며 두끼 제공이 전부다. 심지어 셔틀버스 수송 인원이 초과해 뒷 차로 숙소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은 식사를 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