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립스틱 수업 집중 안돼"..대학가 '미투' 한국외대까지 폭발

부산대 교수 성추행 의혹에 경찰 조사 착수..청주대 시작으로 전국 대학가 미투운동 파문 확산

개강한 지 보름이 지난 현 대학가에는 그동안 교수로부터 당한 성희롱과 성추행 등 피해 사례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외침이 터지고 있다.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에는 L교수가 수년 동안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왔다는 재학생의 폭로가 나왔다.


한국외대 재학생 3명은 지난 15일 이 학교 페이스북 대나무숲에 글로벌 캠퍼스 L교수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 3명은 각자 A, B, C라고 표기하고 그간 겪을 일들을 상세하게 적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L교수는 이 학과의 왕이었다"며 L교수의 수업방식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L교수가 '벚꽃 행사에 남자친구랑 자러 간 거냐. 벚꽃을 보러 간 거냐', '남자랑 옷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냐', '몸매가 예쁘네'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다른 학생 B씨는 "2017년 2학기 L교수와 일대일 수업이 있을때마다 성희롱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며 "저를 뒤에서 안은 채 제 손에 있던 펜을 가져간 뒤 제 종이에 필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산이 없다는 이유로 저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작은 우산 안에 몸을 구겨 넣어 거의 딱 붙어서 걸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빨간 립스틱을 보면 유혹될 수 있고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로 립스틱 사용을 금지했다고 했다.


학생 C씨는 "본인 기분에 따라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일삼았다"며 "치마를 입고 가는 날에는 제 다리에 대한 L교수의 평가를 들었다"며 "한 평가에는 '그런 립스틱을 바르면 남자친구가 너무 먹음직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냐', '다리가 늘씬한 게 시원해서 보기 좋다' 등의 모욕적인 표현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된 점을 고려해 조만간 L교수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대학교에서도 교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트위터 '부산대 미투 운동' 등에는 이 대학 예술문화영상학과 D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10건 이상 쏟아져 나왔다. 


이 밖에도 전주대학교, 전북대학교 등 전국 대학에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운동'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전파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