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사건 범인 밝혀지자 비난 받은 홍대생들 '억울'

"그 동안 온갖 루머를 퍼뜨리고..과 학생을 조롱한 분들 지금 다 어디계신지..? 사과 한 마디 없네요."

홍익대학교 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의 범인이 회화과 학생이 아닌 동료 모델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비난을 받은 홍익대 학생들이 억울함을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지난 1일 남성혐오 성향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수업 중 찍힌 남성 누드모델의 얼굴과 신체 주요 부위가 그대로 드러난 사진이 올라왔다.

마포경찰서는 홍익대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아 지난 6일 해당사건을 수사단계로 전환했으며, 교수와 학생 등 관계자들의 휴대폰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동료였던 여성 모델 A씨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이 사건이 언론에 노출된 후 온라인 등에서는 '홍대 인간들 모두 단체 퇴학시키고 형사 처벌해야 함...' '홍대하면 몰카, 워마드 이런 것밖에 생각 안 날 듯'이라며 홍익대 회화과 학생을 범인으로 단정하는 것을 넘어 홍익대 학생 전체를 범죄자로 취급하는 누리꾼들의 무분별한 공격이 이어졌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홍익대 재학생에게 가해지는 비합리적인 비난에 대해 자체 신고하거나 혹은 학교 법무팀과 협조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0일 범인이 밝혀진 후 페이스북 홍익대 대나무숲에는 '회화과 욕하던 사람들 다 어디갔지요?', '홍익대 학생들에게 까닭없는 도 넘은 비난을 한 사람들 다 몰카범이랑 똑같은 가해자 아닙니까?' 등 익명성을 무기로 도 넘은 공격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홍익대 A재학생은 "저만 요즘 기분 이상한가요. 그 범인 얼굴 본 적도 없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 공대생인데 이곳, 저곳에서 욕만 먹고 있으니 참 이상해요"라며 홍익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았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표했다.

이 밖에도 '홍익대 상징인 미대의 이미지는 물론 홍익대 전체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학교 전체를 욕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과 댓글 등을 총학생회에 신고해 처벌받도록 하자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또 다른 피해를 입은 재학생을 위한 조처 또한 진행할 것이다"며 "홍익대 명예를 실추한 해당 가해자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SNS와 언론에서 실추된 학교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