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 이제 청년들도 피부로 체감

물가상승률 대비 최저임금 올려야..그러나 당장은 대학생·취준생 알바 자리 줄고 근로시간 단축에 어려움 호소

최저임금 대폭 인상, 주 52시간 근무 등 노동자를 위한 정부의 경제 정책이 쏟아진다.

그러나 청년실업률은 10.5%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체감실업률을 감안하면 역대급이라는 이 수치도 과소집계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요 자영업(8개 업종) 폐업률은 2.5%로 창업률 2.1%을 앞지르자 이번 최저임금 인상 계획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폐업대란을 예고하며 반기를 들었다.

이 수치가 주는 메시지를 사실상 2030세대가 당장 체감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대학생, 취업준비생도 슬슬 그 여파를 몸으로 체감하는 분위기다.

물가상승률에 대비해 최저임금이 올라야 한다는 청년들의 의견이 다수지만, 당장은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자리는 줄고 근로시간은 단축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취준생 서현욱(26)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교육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예전과 다른 온도차를 확연히 느낀다.

서 씨는 "알바 자리도 눈이 띄게 줄고, 일할 수 있는 시간도 줄었다"며 "대학생활과 함께 했던 택배 상하차 같은 일당제 알바도 이제 외국인을 많이 쓰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채연(24·여)씨는 최근 호프집 알바를 그만뒀다. 근무 시간이 줄어 할애하는 노동 시간에 대비해 임금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생활 시작과 함께 4년간 알바를 병행했다"며 "작년보다 체감상 3~4배 힘들어졌다. 구인사이트에 구인 글도 확연히 줄었고,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도 전반적으로 줄어 두 가지 이상 알바를 해야 현상유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부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소윤(37·여)씨는 "커피 가격은 5년째 동결인데 인건비가 매년 올라 매출 대비 고정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앞으로 계속 인건비가 오른다면 아마도 직원을 대폭 줄이거나 직접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2018년 대비 10.9% 오른 8350원) 소식에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소사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모라토리엄 선언을 했고, 편의점가맹점협회는 전국 동시휴업, 야간할증 등 초강수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인상 폭만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인건비를 줄이려는 궁여지책으로 분주한 움직임이다.


알바몬이 자영업자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아르바이트 채용 계획' 설문조사 결과 79.3%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 아르바이트 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5명 중 4명의 자영업자가 채용감소를 예상했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501만여 명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혜택을 누리지만 고용한파, 물가상승 등 '부메랑 효과'의 우려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조건 개선에서 의미가 있지만 당장 고용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생긴다"며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상생할 수 있는 고용환경이 마련되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