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3가지 성(sex)이 있습니다. 남성, 여성 그리고 프로페셔널입니다. 어떤 성으로 살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커리어우먼이라는 말이 익숙치 않았던 시절, EMC 글로벌 김은주 대표는 대학을 갓 입학한 스무 살 나이에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는 것과 현실은 달랐다. 사회는 기다렸다는 듯 여러 과제를 던지며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다보니 김 대표는 어느새 '여러 명함을 가진 여성 CEO'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성이자 프로페셔널로서 김 대표가 글로벌 비즈니스맨으로 거듭나기 위한 아픈 과정을 담은 책, '하이힐 신고 납품하던 김 과장은 어떻게 17개 명함 가진 CEO가 됐을까?'(김은주 저자, 티핑포인트 출판)가 곧 출판될 예정이다.

그는 '김은주'라는 회사 대표의 명함을 가지기까지 '여성으로서','직장인으로서','인간으로서', '엄마로서'라는 사회가 던진 네 가지 질문을 대했던 마음가짐을 책에 녹여냈다. 

김 대표는 "20여 년 전 여성에 대한 색안경이 지금보다 짙었을 때에 협상과 성과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한시도 쉰 적이 없었다. 업무 범위도 따로 없었다.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일이 나의 업무였다"며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의 다양한 관점에서 오는 시선을 받고 똑바로 응시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대 학력, 여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3개 외국어 스펙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일즈에 도전해 현재는 17개의 명함을 가진 CEO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모범여성근로자상 이후 2011년 우수관세협조자상, 2012년 수출유공자상, 2013년 중소기업유공자상을 수상해 그간 경력을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무역 실무 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젊은이와 동기 부여 및 도전적 삶에 대한 이야기를 도모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저자로서는 공저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에 이어 이번 책을 출판하면서 두 번째 도전이다.

김 대표는 "최근 나의 동반자를 멀리 떠나보내고 잇달은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때, 과거를 반추하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생각해보게 됐다. 그러던 중 내 젊은 날과 지금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젊은 청춘들이 오버랩됐다"며 "이 책은 단순히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고 힐난하는 내용이 아니며 한 글로벌 세일즈맨의 도전기도 아니다.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노력하는 자에게 고난이 찾아오는 것은 잘못을 해서 오는 것이 아님을 성장통을 겪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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