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15만 시대, 불법 알바 기승

일부 대학은 해외유학생 유치를 위해 불법취업 알선해 적발되기도

# 한국생활 3년차 중국인 왕모(25·여) 학생은 공부를 목적으로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 높은 한국물가와 월세 문제로 생활이 빠듯해지면서 지난해 친구를 통해 중국어 번역일과 함께 보부상(화장품, 가전제품 등)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보부상은 특가상품으로 나온 한국 제품을 싸게 구매해 중국에 해외배송으로 제품을 판매해 차익을 남기는 형태로 한달 수입은 200~500만 원 정도다.

왕 학생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언어 소통의 미숙 문제로 카페, 음식점 등 일반적인 알바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보부상 알바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고 털어놨다.

# 동유럽에서 온 일라나(23·여) 유학생은 서울의 한 한국어학당을 다니면서 쇼핑몰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겸하고 있다. 지금은 유학생활비 명목으로 시작한 일이 학업보다 우선시돼 수업을 빼먹는 일이 많아졌다. 주객전도가 된 꼴이다.

현재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감축으로 위기를 맞은 전국 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유학생 수도 최초로 15만 명을 넘어섰다. 법무부의 외국인 입국·체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5만 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2만2883명)·전월 대비 4.2%(6075명)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급감했던 중국인 유학생 수도 1년여 만에 회복되는 모양새다. 외국인 유학생 국적별 현황은 중국이 7만 933명(4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 3만2795명(21.9%), 몽골 8010명(5.3%), 우즈베키스탄 5957명(4.0%) 등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유학생활에 필요한 생활비 벌기 위한 경제활동 대부분이 불법인 경우가 많다. 세금 신고를 하지 않는 현찰을 원하는 유학생이 많기 때문에 불법 업소에서 일하는 학생이 많다.


경인지역 대학의 유학생 5명(베트남, 우크라이나 등)을 취재한 결과, 이들의 근로조건을 악용한 업주가 임금 삭감 또는 체불을 해도 하소연하지 못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전에는 대학이 직접 나서 유학생의 불법 취업을 알선하기도 했다. 촤근 조선대학교에 유학 온 베트남 유학생 5명의 불법 취업 사실이 적발됐다. 조선대는 재정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생활비 지급 명목으로 불법취업을 알선, 결국 유학생들은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방권 대학은 해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인다"며 "유학생마다 주머니 사정에 편차가 있기 때문에 암암리에 유학생활 중 다양한 방법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번역알바 등을 현금을 받고 하지만, 돈을 제대로 못 받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