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미흡한 대처'로 성폭행 피해 여대생, 2차 피해 호소

일부 교수가 강의시간에 성폭행 사건 재학생에게 알려, 가해학생 버젓이 피해자 알바장소까지 찾아와

청주대학교 여대생 A(21)씨가 같은 대학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학교의 미온적 대응으로 A씨가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성폭행을 당한 지난 6월 중순 지역 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며, 학교 측에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그러나 민감한 사항임에도 불구, 학교의 대처때문에 또다른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가해 학생에 대한 등교 정지 문제였다. A씨와 학부모는 사건의 조속한 진상규명이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처리를 요구했으며, 학교 측은 가해 학생 B씨에 대한 등교 정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B씨는 버젓이 학교를 다니고, 심지어는 A씨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소에도 2차례 찾아왔다.
A씨는 "성폭행 당한 다음날 학교 구성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쉬쉬하는 분위기로 도리어 가해자를 두둔했다"며 "B씨가 무고죄를 언급하며 '내가 마치 꽃뱀'이라는 식으로 학우들의 여론을 조성했다. 또한 내가 알바하는 곳까지 찾아와 아무렇지 않게 술을 먹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해 학생 부모가 우리 부모에게 찾아와 사과까지 했는데 돌연 태도가 돌변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또한 B씨는 누가 했는지도 모르는 키스마크를 보여주면서 당시 만취했던 내가 했다며 '성폭행이 아니라'는 식으로 여론을 조성해 기가 막혔다"고 덧붙였다.

더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대학의 교수들이 연출했다. 몇몇 교수가 강의시간에 "가해 학생의 학과, 학번까지 언급하며 해당 남학생이 우리 대학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너희들은 몸가짐 잘 하라"며 학생들에게 알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학생은 피해 여대생이 누군지에 대한 '신상털기'에 들어갔다. 결국 A씨는 학우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수근거리는 상황을 견디고 있으며, 이 상황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소문이 확산돼 A씨는 수치스러움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친한 선배, 동급생에게 성폭행 사건을 전해들을 때마다 학교를 관둬야 할까를 몇번이고 고민했다"며 "피해는 내가 입었는데 학교까지 관둬야 한다면 너무 억울해 불편한 시선을 참으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