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지역의 피복 제조업체들이 지방경찰청의 피복 업체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한 업체의 독식 수주 문제를 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각 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는 공개 입찰 방식으로 경찰관 맞춤 피복 조제납품업체를 선정하는 데 현재 서울 소재 M 업체가 전국 경찰복 시장의 60% 가까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M 업체는 수년간 수주 물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평균 90% 가깝게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피복 업체들은 낙찰 업체 선정 방식이 오랜 관행으로 이뤄진 '경찰서 전 직원 대상 여론 수렴-희망하는 1개 업체 선정' 방식으로 사실상 공정성이나 투명성 따윈 기대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행 입찰 방식은 각 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투표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관행처럼 한 곳이 독주를 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각 지방경찰청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발주분의 경우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총 31군데 경찰서 중 M 업체가 수주한 경찰서는 무려 27군데로 87%에 이른다.

경기남부와 북부지방경찰청 역시 마찬가지로, 경기도 46군데 경찰서 중 M 업체가 수주한 경찰서는 모두 43군데로 평균 93%에 달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더 파격적이었다. 인천시 관내 12군데 경찰서 모두 M 업체가 피복 납품업체로 선정, 100% 수주율을 보였다.

M 업체의 '싹쓸이' 수주 전략은 지난 2016년과 2015년에도 계속됐다. M 업체는 지난 2016년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경찰서 31곳 중 29군데에서 낙찰자로 선정, 93%를 수주했다. 또 경기남부와 북부지방경찰청 역시 평균 84% 수주율을 보였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앞서 2017년과 2016년과 마찬가지로 3년 연속 100% 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물론 수치상으로 볼 때는 그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경찰서 소속 경찰관 개개인의 의견이 투표에 반영된 것"이라면서 "중소업체의 경우 납부기한을 못 맞추거나 원단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 이러한 것도 투표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경찰관 의견을 반영해 납품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경찰청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서울 경기 등 데이터를 보니 한 업체가 독과점 식으로 수주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공정한 부분이 있으면 일부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2월 전국 지방 경찰청 산하 각 경찰서 별로 2019년 피복 납품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피복 제조업체가 오는 2019년 피복 납품업체 선정 결과 이후 집단 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감사 기관 등을 통해 불공정한 입찰 진행 과정을 알리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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