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연합 동아리, 20년 전통이라는 '여학생 경매' 밝혀져 논란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대학생 연합 동아리 '알핀로제' 남성 회원들이 몰래 여성 회원들을 경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남학생끼리 모임을 만든 후 여학생 외모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거나 비밀리에 잠자리하고 싶은 여학생을 투표하는 등 동료 여성 회원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전통 있는 대학 연합 요들 동아리로 알려진 알핀로제는 지난 1969년 창립해 현재 30~40명의 대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10일 피해자 연대가 낸 성명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남학생들은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 대상은 같은 동아리 여학생이지만, 이러한 행위는 동아리 내 남학생들에게만 공유해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는 룸 술집에서 '2018 경매'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경매에 참여한 남학생은 쪽지에 마음에 드는 여학생 이름을 적었고,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남학생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낙찰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애인이 있는 여학생도 예외 없이 경매 대상에 올랐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경매에서 뺏기지 않으려 과음하는 남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 이후에는 낙찰을 받은 남학생만 해당 여학생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그들만의 행동 지침도 만들었다. 다른 남학생이 낙찰받은 여학생과 대화할 시 규칙을 어긴 남학생에게 벌금을 물었다.


아울러 남학생들은 여학생의 외모 평가는 물론 잠자리하고 싶은 여학생 순위까지 매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핀로제 회원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저희는 외모 평가만 매긴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자고 싶은 여성을 쪽지에 적어서 내라라는 요구를 듣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보를 통해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문제의식을 느낀 한 남학생이 여학생 B 씨에게 이를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B 씨는 지난달 동아리 측에 공개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이후 가해 남학생들은 개인 성명서와 단체 성명서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피해자들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가해 남학생들은 외부에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성희롱 건을 공론화하려는 피해자들을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는 이야기까지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연대는 "저희는 최소 6개월, 최대 3년간 가해자 측과 우정을 쌓았고, 특히 이 기간에는 약 2개월 동안 거의 매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며 "자신의 친구, 선배, 후배 혹은 애인에게 경매 대상으로 여겨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각자 배신감, 수치심 등의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사건 이후 피해자 연대 소속 모두는 알핀로제에서 탈퇴했다. 피해자 연대는 "누군가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이 동아리에 들어와 또 다른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혹은 이 동아리가 반성하고 변화하도록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해 공론화를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