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16만, 학업보다 돈벌이...대학은 '방조'

유학생 머리 수를 좇는 대학과 돈맛 들인 유학생, 불법 취업·체류 유학생 1만 3천 명 만들다

'낮에는 대학에서 밤에는 유흥·마시지 업소에서, 외국인 유학생 주경야독(?)'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구조개혁 흐름 속에서 모든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건다. 교육부도 오는 2023년까지 유학생 20만 명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나 유학생의 이탈과 불법체류·취업 문제가 함께 동반되고 있다.

교육부와 법무부가 분석한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16만 1371명 가운데 1만 명 이상이 불법 체류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체류 규모는 지난 2016년 5652명에서 2017년 8248명으로 45.9%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전년 대비 35.5% 증가한 1만 1176명에 달한다.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두 부류다. 처음부터 학업보다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온 유학생과 유학생활 중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시작으로 돈 좇다가 이탈하는 경우다.

복수의 외국인 유학생의 말을 종합해보면 '생활비 부족→아르바이트→학업포기, 본격 취업→잠적(불법체류자)' 순으로 이어진다. 남학생은 농장과 공장으로, 여학생은 유흥·마시지 업소로 향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의 경우 국내에서 3개월만 일하면 자신의 나라에서 왠만한 기업 1년치 연봉 이상을 벌 수 있다.

평가를 위해 유학생 머리 수만 좇는 대학도 문제다.

지난달 외국인 유학생의 출석부를 조작해 불법 취업을 도운 경기권 두 대학의 교직원 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141명 외국인 유학생(두 대학 합계)에게 불법취업을 알선하고 취업기간 중 수업을 받은 것처럼 출석부를 조작한 혐의다.

얼마 전 조선대도 외국인 유학생 5명에게 대학이 나서 불법 취업을 알선하다 적발됐다. 같은 시기 경상대에선 베트남 유학생 30명이 불법 취업을 위해 학교를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유학생 관리하는 한 서울권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중 학업보다는 사실상 돈을 벌기 위해 오는 목적이 큰 학생이 보이지만, 학교 입장에선 모른 척하거나 되레 돕기도 한다. 당장 외국인 유학생 유치 수가 대학 입장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귀뜀했다.


◆언어 미숙으로 정상적인 알바 구하기 어려워...마사지·유흥업소 등 불법 취업으로

중국 유학생 A(26·여)씨는 번역 알바로 하다가 여러번 돈을 떼인 뒤로 유학생 친구들 사이에서 성행하는 일명 '해외배송 알바'를 시작했다.

특가로 나온 한국 화장품, 가전제품을 구매해 비싸게 중국으로 배송, 차익을 남기는 형태의 알바다. 한달 수입은 200~500만 원 정도다.

A씨는 "대다수의 유학생은 언어 미숙 등으로 카페 등 서비스직 알바 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불법적인 알바를 찾게 된다"며 "유흥업소에서 큰 돈을 번 다른 유학생 친구에게 수차례 일자리를 제의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인 소개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유흥·마사지·출장 등 불법 성매매 일자리를 손쉽게 구하고 있다.

서울과 경인지역 유흥가에 있는 A다문화 클럽, B다국적 클럽 등 이름만으로도 그려지는 유흥업소 5곳에 문의한 결과, 국적별로 외국인 여성 접대부(도우미)를 선택할 수 있다. 1시간당 3만 5천이며, 성매매도 가능한 구조다.

또한 유흥가에 즐비한 마사지샵도 베트남·태국·몽골·동유럽·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이 성매매와 유사성행위를 하며 이탈한 유학생의 상당수가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엔 채팅앱을 통한 외국인 출장 마사지도 넘쳐난다. 한국인 브로커 B씨는 "차량과 스마트폰, SNS로 모집한 외국인 유학생만 있으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채팅앱에 이들의 프로필을 올리면 출장 문의가 하루 평균 70~80 통 이상 오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성사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달 초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비자 발급 문턱을 높인다. 비자발급의 재정 요건이 강화하고 대학부설 어학원의 기준 등도 까다로워진다. 법무부는 "대학에 유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최대한 부여했으나 대학이 유학생의 재정, 학업 능력에 대한 검증을 부실하게 해 불법체류자가 증가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