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오르지만, 니트족은 역대 최대'...캥거루족 양산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지표상' 효과가 있는 것처럼 나타나지만, 아이러니하게 청년 '니트족'과 '캥거루족'은 늘고 있다는 것이 현 고용시장의 민낯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지표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5만 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3.0%로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고용개선이 모든 분야와 연령대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구직 단념자, 이른바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54만 2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취업률은 오르지만, 니트족이 증가하는 역설적인 현상은 정부가 세금을 쏟아부어 만든 '노인 일자리'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체 45만 2000명의 86%가 넘는 39만 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9000명, 12만 7000명 감소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일자리는 환경미화 등 주로 정부가 혈세를 투입해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단기 근로형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신입·경력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축소하는 만큼 30~40대부터 20대 청년들까지 지속되는 고용한파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취준생 명 모씨(27)는 "대학 시절 스펙 관리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문턱을 넘기가 어려워 하나둘씩 구직을 포기하는 분위기"라며 "수입이 없으니 부모님에게 생활비를 지원받는 등 지인 중 니트족에서 캥거루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들은 취업 의지를 잃은 니트족으로 전락하고, 무직 상태가 장기화되면 캥거루족(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한 취업포털에서 성인남녀 5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7.3%가 "나는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41.4%, 40.6%로 가장 많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은 일자리 간 격차가 큰 반면,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 대졸자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직장에 취업할 때까지 지원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앞으로 고용전망도 대기업의 공채 비율은 줄고, 대졸자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다수의 취업포기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