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공무원 시험·기업 공채 '줄연기'...공시생·취준생 '난감'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인데 코로나19로 계획이 틀어져 혼란스럽네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5700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공공기관, 은행권 등에서 채용 일정을 연기해 공시생과 취준생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8일 예정된 '2020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오는 5월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서울시도 오는 21일 예정됐던 '2020년 제1회 서울시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필기시험을 내달로 미뤘다.

이 외에도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 필기시험, △5급 공채·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 △경찰공무원 공개채용 등도 오는 4~5월로 모두 연기됐다.

공시생인 최모(31) 씨는 "2년째 9급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시험이 5월로 미뤄져 체력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면서 "시간을 번 일부 초시생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공시생이 일정에 차질이 생겨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시생 정모(31)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주일에 한 번만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가급적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한다"면서 "올해로 3년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수생인 만큼, 이번 일정 연기에 더욱 초조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은행권 공채 연기 소식이 이어지면서 취준생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취업준비 기간이 늘어날수록 불리해지는 취준생에게 무척 안타까운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상반기 공채 일정 연기를 검토 중이며 LG, SK, 포스코, 현대·기아차, GS, 현대중공업,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공채를 잠정 중단하거나 연기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채용 계획마저 세우지 못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공채 필기시험을 강행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자 결국 면접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2년차 취준생 오모(28) 씨는 "올해 상반기엔 꼭 취업하기 위해 매진했는데, 갑작스런 공채일정 연기에 힘이 빠진다"며 "코로나 19 감염 확산 사태가 악화되면 공채를 취소하거나 채용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들어 막막한 심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