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조짐, 대학생들 '등록금 환불' 여론 거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지속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등록금 일부 환불'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국내 대학들이 입학식 연기에 이어 비대면 수업(온라인 강좌)을 확대하자 "정규 수업도 아닌데 등록금 일부를 환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교육부는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안'을 발표했다. 대학 강의는 코로나19 종식까지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등을 통한 재택수업을 원칙으로 한다고 공식화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동국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은 개강을 2주 연기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서울여대는 올해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페이스북 대나무숲에선 "개강 연기로 2주간 수업을 중단했으니 환불받는 것이 정당", "온라인 강의와 대면 강의의 가격은 엄연히 다르다", "실습 위주인 학과의 경우 어떻게 온라인 강의로 대체할 것이냐" 등 등록금 일부 반환을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실제 전국대학생회네트워크가 최근 대학생 1만 26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 이상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강 연기, 온라인 수업 대체 기간 동안의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수도권 C대학 4학년 학생인 임모(24) 씨는 "현재 대학 수업은 300만 원이 넘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격"이라며 "또한 대학 등록금에는 독서실, 도서관 등 교내 편의시설 이용료까지 포함된다. 코로나19로 이런 교내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등록금 일부 반환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 이미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대학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여론이 확산되면 새로운 교육부 지침이 나오거나, 대학 자체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