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하비딤, '목사와 디제이' 하나의 길을 걷다

"목사라고해서 꼭 교회에서 사역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다"

12년 동안 교회에서 사역활동을 전개한 이재호 목사는 30년 세월동안 갈고 닦은 '디제잉'이란 매개체로 종교활동을 이어가 조명받고 있다. 

처음엔 보수적인 정서가 있는 원로 교인부터 젊은 신도까지 불편한 시선이 있었지만, 그의 독실한 신앙심이 담긴 음악은 통했다.

이 목사는 "외국에서 크리스천 음악장르가 성공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오늘도 선구자이자 신념을 가진 목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음악활동이 곧 종교활동"이라 말하는 DJ하비딤, 첫 만남부터 범상치않은 카리스마를 풍기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자기소개

A. 현재 리지스트 레코드(RZST RECORDS) 레이블 이사이자 디제이(DJ) 하비딤, 가수 양동근의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들이 놀라는 나의 또 다른 직업은 목사다.

Q. 디제이라고 하면, 흔히 나이트 혹은 클럽 디제이를 떠올리는데 정확히 어떤 직업인가?

A. 디스크 자키(Disk Jockey)의 줄임말인 디제이는 원래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하는 사람을 뜻한다. 요즘엔 그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일렉트로 디제이 등 활동영역과 다루는 음악의 장르도 다양하다.

Q. 목사와 디제이란 직업을 병행하게 된 계기는?

A. 고등학생 시절 디제잉을 처음 접한 후 전자음악에 매료됐다. 이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자란 만큼, 자연스럽게 목사와 디제이의 꿈을 함께 키웠다. 

이후 디제잉을 활용한 전도 방법을 고민하다 교회 안에서만 이뤄지는 주일 예배 등 전통적인 사역에서 더 나아가 전자음악에 성경 복음을 녹이는 '음악 사역'을 생각해냈다. 예배 장소를 교회 밖까지 확장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렉트로 음악을 기반으로 예배를 진행하는 '디제이 워십(DJ Worship)'이란 새로운 장르도 개척했다. 

물론 힙합, 댄스, 재즈 기반의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장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일렉트로 음악과 예배를 융합한 것은 디제이 워십이 최초다. 현재는 국내외에서 EDM 버전의 워십 음악이 지속적으로 발매되고 있다.
Q. 디제이 워십 외에 다른 장르의 뮤지션과 협업한 경험은?

A. 지난 2012년 열린 월드재즈 페스티벌을 통해 재즈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한국 전통 악기인 해금, 대금 연주자와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 전개하고 있다.

Q. 그동안의 활동 약력이 궁금하다.

A. 그동안 원주 치악 예술 연극제, 연대 DJ 페스티벌, 안양 예술 축제 등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최근에는 이태원, 강남 인근에 위치한 클럽에서 디제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Q. 디제이의 장점을 꼽는다면?

A. 디제이란 직업 특성상 젊은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청년들과 소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디제잉은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한 만큼, 자택에 관련 장비를 구비하고 취미로 즐기는 '베드룸 디제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Q. 디제이 활동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시선은?

A. 처음 디제이 워십을 진행할 때 교인들의 반발이 심했다. 예배 도중 이해할 수 없다며 문을 박차고 나간 사람도 있었다. 젊은 신도들도 생소한 예배 방식 때문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감안, 예배에 앞서 그날의 복음을 전파한 뒤 해당 복음을 표현한 워십 음악을 소개하니 신도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오히려 교인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예배 분위기가 더욱 밝아지고 참여도도 증가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올해 리지스트 레이블이 기획하고 있는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 레이블에 속한 아티스트들이 모두 크리스천인 만큼 예배 컨퍼런스, 워십 무브먼트 등을 통해 워십 음악 기반의 예배문화를 더욱 확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