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 이태원 클럽·홍대 술집서 코로나 집단감염...대학가 '비상'

최근 이태원 클럽과 홍대 인근 술집에서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돼 확진 판정 받은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나오자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수는 15일 0시 기준 148명으로 집계됐다. 클럽 방문자의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을 통한 2·3차 감염자도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특히 김포·인천·원주·제천·익산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의 확진 소식이 잇따르면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국내 대학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전라북도 익산 소재 A대학은 교내 재학생들의 이태원 방문여부를 조사한 결과, 10명이 이태원을 방문했고 이 중 6명이 클럽을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A대학은 오는 25일 예정된 대면수업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1학기 말까지 온라인수업 기간을 연장했다.

또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B대학 4학년 학생이자 세움학원 강사인 C씨(25·102번째)는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과 술집을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B대학은 C씨가 방문한 건물 일부를 일시 폐쇄했다.

특히 C씨는 초기조사 때 '무직'이라고 진술했다가 역학조사 결과 학원에 근무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거짓진술 여파로 그와 접촉한 학생, 학부모 등 15명의 2·3차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충청북도 제천시 소재 D대학에 재학 중인 F씨도 지난 7일 홍대 인근 술집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제천시는 F씨를 비롯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5명을 격리하고, D대학은 1학기 전체 온라인강의를 검토 중이다. 
직장인 송 모씨(28)는 "수개월 째 지속되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한풀 꺾이나 했는데, 그 기대가 무너졌다"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 며칠만에 이런 사달이 나 갑갑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전문가는 "클럽과 술집은 다닥다닥 붙어앉거나 몸을 밀착한 채로 춤을 추기 때문에 감염확률이 상당히 높다"면서 "또 서울대 보건대학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20대가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들 때문에 클럽, 술집은 코로나19의 새 진앙지로 지적받아왔다"며 "사실상 이번 사태는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 모양새다. 빠른 시일내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 변화 캠페인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