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교수가 낸 과제에 "여자는 꽃, 남자는 물뿌리개"...학생들 '분노'


한국외대 A 명예교수가 성차별적 발언이 담긴 자신의 블로그 게시글을 학생에게 읽게 하는 과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회가 A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파열음이 커지는 모양새다.

25일 한국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경영정보학개론을 강의하는 A 교수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 시험 과제로 학생에게 '사느냐고? - 남자는 물, 여자는 꽃', '더 벗어요? - 남자는 깡, 여자는 끼'라는 제목의 개인 블로그 게시글을 읽도록 지시했다.

이 게시글에는 여성을 '꽃'에, 남성을 '물뿌리개'에 비유했을 뿐만 아니라 "집 꽃에는 물을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시들다 말라 죽으면 남자 손해", "비아그라를 먹어라" 등의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됐다.

시험 범위에 포함된 다른 게시글에는 "섹시하면서도 지적인 여자가 매력 있고, 정숙한 상냥함과 품위를 잃지 않은 애교를 남자들은 좋아한다", "남자는 논리적이고 언어적이고 능동적인 반면, 여자는 직관적이고 공간적이고 수동적이다" 등의 성차별적인 내용이 다수 적혔다.

이 글들은 A 교수가 지난 2009년 출간한 '대통령의 여인'이라는 에세이북을 블로그에 옮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란이 된 게시글들은 전부 삭제됐다.

이외에도 블로그에 성매매 업소 방문 후기를 무용담처럼 풀어놓은 것도 문제가 됐다. "유흥주점에서 도우미와 유흥을 즐기다 립스틱 자국 때문에 아내에게 그 사실을 들켰다",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 등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게시물을 본 학생들은 대학 커뮤니티에 "21세기에 아직도 이런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느냐", "교수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외대 학생회는 "A 교수는 조속히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에 대해 수강생과 대학 구성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지고 교단에서 내려와야 하며, 명예교수직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지난 21일 수강생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게시물에 불쾌감을 느낀 학생에게 미안하고 유감"이라며 "서울 작업실에 복귀하면 블로그에 대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