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 북한강 동연재 전원주택단지 조성사업이 '시행사 대표의 자살'과 '집 계약자의 전세금, 분양대금 행방 묘연' 등의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30일 동연재 전원주택 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경기도시공사는 드림사이트코리아와 민간 참여 공동개발 방식으로 남이섬 초입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 '북한강 동연재' 154가구 조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5월 11일 시행사인 드림사이트코리아 대표 이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 사업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는 25세대가 40억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입게 됐다는 사실이다.

피해 그룹은 △전세금 반환받지 못한 7세대(피해 금액 약 12억 원), △분양 계약해지 이후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9세대(피해 금액 약 10억 원), △미등기 9세대(피해 금액 약 13억 원)로 나뉜다.

대책위는 경기도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드림사이트코리아가 25세대의 입주자와 분양 및 전세 계약을 대행하면서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 입주자 7세대는 분양 대행사인 드림사이트코리아 계좌에 전세금을 보냈으나, 돈을 반환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행방마저 묘연하다. 토지주인 경기도시공사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며 피해 세대에게 퇴거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석연치 않은 점은 입주자 대다수가 집을 거래하면서 하나자산신탁으로 계약금, 분양대금 등을 입금했지만, 시행사가 경기도시공사 몰래 돈을 빼냈다는 의혹 제기다.

대책위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면 경기도시공사의 부실한 관리·감독와 업무 소홀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정황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이런 정황을 몰랐다고 하지만, 공동 시행자가 신탁에서 돈을 몰래 빼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다.

전세 피해자 박모씨는 "시행사는 경기도시공사와 함께 공동시행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세입자를 현혹했다"면서 "피해세대 모두 언론 보도는 물론 분양계약서에 이르기까지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공신력 있는 사업으로 믿고 돈을 입금했다"고 토로했다.

계약해지 피해자 김모씨는 "시행사 대표가 자살한 뒤로 경기도시공사는 '입주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여러 차례 피해 세대를 얼렀다. 그런데 지난 23일 갑작스레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법적대응만 운운해 우리 대책위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시공사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분양계약서, 광고지, 언론 보도 등에 머리글로 도배됐기 때문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입주자가 대다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시공사의 피해액도 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시공사들이 유치권 행사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피해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동연재 마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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