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동네 부동산에서 발품 팔아 구한 매물을 소개하는 '현실적인 집 찾기'라는 구성 때문이다. 그만큼 원하는 부동산을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실제 부동산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본 사람이라면 허위·중복 매물 때문에 한 번쯤은 헛 걸음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가짜매물은 공인중개사가 호객을 위해 의도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부동산 중개 앱들도 공인중개사에게 매물 광고비를 받아야만 하는 구조에서 이런 가짜매물을 원천차단할 수 없는 이해구조다.

그렇다면 고객이 원하는 부동산 조건을 제시하고, 공인중개사가 그 조건에 부합한 부동산 매물을 제안하는 방식이라면 어떨까?

이런 부동산 중개 구조라면 허위매물은 원천차단될 것이다.

이를 현실화한 상업용부동산 전문 매칭 플랫폼 '위시오피스'가 내달 출시를 앞둬 기대를 모은다.

플랫폼 개발자인 권승범 대표는 "은행원 재직시절 '지점 이전'문제로 여기저기 부동산을 찾아다니면서 엄청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며 "퇴직하면 고객은 물론 공인중개사까지 편리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올해 초 창업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가 주목한 중개 시스템은 바로 '채용사이트'다. 기업이 직원 채용을 위해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리는 모집공고처럼 고객사가 원하는 부동산 조건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위시오피스 중개 서비스의 핵심이다.

오피스가 필요한 고객사가 △임대료 △지역 △면적 △입주 희망 시기 등 원하는 조건을 제시한다.

그러면 위시오피스가 고객사의 원하는 부동산 조건을 상업용 부동산 전문 공인중개사들에게 공개하고, 이 조건의 매물을 가진 공인중개사가 매물정보를 보여주고 계약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기존 매물정보가 있는 공인중개사 중심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서 고객 중심으로 발상의 전환을 꾀한 색다른 서비스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고객 정보를 원하는 공인중개사에게 매물광고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권 대표는 "채용 경쟁률이 높아지면 좋은 인재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좋은 사무실(부동산)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물광고비가 없고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많은 공인중개사가 몰릴 것이며, 이는 고객사가 좋은 사무실을 계약할 수 있는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시오피스를 통해 고객과 공인중개사 사이에서 '좋은 부동산 찾기'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권 대표는 "내달 플랫폼 출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사와 상업용부동산 전문 공인중개사에게 어필할 것"이라며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상업용 오피스 찾기'의 비대면 매칭 서비스가 완성될 수 있도록 위시오피스의 기술 고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 서울,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를 보급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서비스가 순항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시오피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된 후 주관기관인 경기대 창업지원단의 창업 지원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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