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월성 원전 기획 살인' 대자보, 전국 대학가로 확산

정부가 월성 원전 1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과정에서 원전의 경제성을 일부러 낮게 평가하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지난 8일 녹색원자력학생연대는 서울대·카이스트를 비롯해 전국 107개 대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 등 18개 대학의 공학 전공생으로 이뤄진 학생단체다. 이들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길거리 서명운동·온라인 홍보 등 '원자력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제작·유포한 대자보에서 녹색원자력학생연대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을 '현(現) 정부의 월성 원전 기획 살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조재완(30) 녹색원자력학생연대 대표는 "처음부터 청와대와 산업부는 월성 원전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원전 평가 보고서를 조작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녹색원자력학생연대는 감사원의 감사에서 드러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증거 인멸도 언급했다. 앞서 산업부 공무원들은 월성 원전 관련 증거 자료와 청와대에 보고한 자료 등 444개의 파일을 조직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자료 삭제 등 증거를 인멸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조 대표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원전에 대한 평가가 고작 공무원 두 사람 손에 의해 조작됐겠느냐"며 "(보고서 조작과 증거 인멸) 지시는 청와대와 장관이 하고, 징계는 공무원이 받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월성 1호기 경제성 보고서 조작을 지시한 자들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하라"며 "공정한 수사를 해치는 더불어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의 검찰 압박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