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움 스튜디오 백성안 대표, '타투이스트의 매력과 비전' 말하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타투(Tattoo)하면 남자는 조폭, 여자는 윤락업소 종사자로 보는 등 '불량스럽다'는 사회적 인식이 만연했다. 반면 요즘은 타투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타투업계에 따르면 문신인구는 300만 명, 반영구 시술을 받은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움 타투 스튜디오 백성안 대표(작가명:104)는 '타투'를 시장가능성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성이 뛰어난 문화산업으로 정의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타투의 합법화와 대중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다양한 타투 장르를 모두 섭렵, 장르의 조화를 꾀해 현대미술에 가까우면서 대중적인 자신만의 장르를 추구하는 국내 손꼽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그는 이미 영화, 뮤직비디오 등 문화산업 전반에 참여하는 등 광범위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여러 기업과 협업모델을 만들어 타투산업의 유연한 확장성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또한 오피움 스튜디오를 설립해 재능 있는 타투이스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16년 경력의 타투이스트 104와 인터뷰를 통해 타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다뤄본다.

◆타투시술은 의료행위인가 예술행위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질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타투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타투 시술은 지난 1992년 의료행위로 규정한 대법원 판결 이후 30년 가까이 '음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백 대표는 "타투 시술은 역사도 길고 이미 상당히 대중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이 특수한 상황"이라며 기자의 질문에 명쾌하게 응답했다.

그는 "나에게 소중한 기억, 의미를 담은 상징을 남기거나 또는 가장 애장하는 예술작품, 디자인을 몸에 담고 싶어 타투를 결심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의대를 졸업한 의사를 찾을 것인지, 미술을 전공한 아티스트를 찾을 것인지 스스로 반문해보면 바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신인구는 300만 명, 눈썹·아이라인 등 반영구 시술 받은 인구 1000만 명이 넘고 국내 타투 시장규모도 1조 원에 달한다는 추정 통계치가 있다. 여전히 비의료인의 타투시술은 불법인데, 의료인 타투이스트는 극소수다. 반면 타투 수요자들은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빠르게 늘고 있다.

백 대표는 타투업계가 헌법소원 내고 '문신사법' 제정 요구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규제 안에서 세금을 내면서 타투이스트가 당당한 직업으로 자리잡길 희망한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고, 타투이스트도 불법의료 행위라는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신사법은 국가가 '문신사'라는 직업을 신설해 자격 요건과 면허 취득 요령, 보건 규정, 업무 범위 등을 규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타투의 합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 타투의 시장가능성은 무궁무진...다양한 산업분야로의 확장성도 뛰어나

오피움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강렬한 올드스쿨부터 섬세한 일러스트까지, 장르와 스타일이 다양하다. 백 대표는 수많은 타투 장르의 조화를 도모하고, 현대미술에 가까운 대중적인 타투를 지향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산업분야로의 유연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미 수많은 영화, 뮤직비디오 등 문화산업 전반에 참여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여러 기업들과 일러스트 디자인 등 다양한 협업모델을 만들고 있다.

백 대표는 "현재 타투의 급속한 대중화는 타투 시장의 성장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실력있는 타투이스트들이 단순히 타투시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다양한 산업분야와 콜라보를 통해 표현하는 추세다. 향후엔 타투가 다양한 산업분야로 진출하는 적극적인 확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타투이스트가 되고 싶다면

"타투는 한번 발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이 있다", 타투의 대중화와 함께 수많은 청년들이 타투이스트로 성공하는 꿈을 꾸며 입문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백 대표는 타투이스트가 되기 위해 찾아오는 수강생들과 면접을 진행하면 냉정한 현실을 짚어주는 편이다. "성공하는 타투이스트는 극소수다", "돈 벌기가 쉽지 않아 경제적으로 궁핍할 수 있다" 등등.

인터뷰 내내 타투산업의 비전과 성장가능성에 희망적이던 그가 왜 이럴까? 현재의 104가 있기까지 어려움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타투를 배워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했던 경험, 차비조차 없어 프리랜서로 근무하던 직장에 갈 수 없었던 옛 기억이 떠올라서다.

백 대표는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직업이다. 그리고 성취감이 다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 타투시술 뒤 고객으로부터 바로 피드백이 오기 때문이다"면서 "마치 대학로 공연을 하는 연극배우처럼 자신 행한 예술행위가 상대방에게 감동을 줬는지가 현장에서 바로 체감된다. 타투를 원하는 고객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타투이스트의 매력 중 가장 큰 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일에 대한 성취감이 전부는 아니다. 돈을 벌어야 아티스트도 먹고 살 것 아닌가"라며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케팅, 경영 등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돈을 벌기가 어렵다. 특히 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 극소수만 성공하는 분야기 때문에 타투이스트의 길을 적극 추천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 104가 말하는 '타투의 모든 것'

△타투이스트가 되는 방법, △가장 기억에 남는 타투 시술은, △타투 부작용에 대해 대처법은, △타투이스트가 추천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녀의 타투 위치와 종류는, △타투이스트의 수입은, △타투 시술 부위별로 통증이 가장 강한 곳과 약한 곳, △시대별로 유행하는 타투 트렌드, 요즘 가장 유행하는 타투는 등등.

타투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모든 것을 오피움 스튜디오 백성안 대표에게 물어봤다.

이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머니투데이 대학경제'에 '날터뷰 : 타투의 모든 것' 편이 곧 업로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