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사립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무더기 정원미달'

지역에 위치한 사립·국립대들이 올해 수차례에 걸친 신·편입생 모집에도 불구하고 대거 정원미달 사태를 맞은 채로 새학기를 시작했다.

특히 지방대 입장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휴학생과 자퇴생이 늘었고, 유학생 유치도 어려워 그 어느 때보다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폭으로 신입생이 하락한 곳은 광주·전남 지역 대학들이다. 거점 국립대까지 사상 처음으로 정원미달 사태에 직면했다.

전남대는 올해 총 정원 4207명 중 140명이 미달했다. 전남대 광주 용봉캠퍼스도 83개 학과 중 4개 학과에서 4명이 미달했다. 또 조선대는 총 정원 4350명 가운데 4222명이 등록해 76개 학과 중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북 소재 국립대인 군산대도 올해 1736명 정원에 86.5%인 1501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도 99.8%에 비해 13% 이상 하락한 수치다.

사립대의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적게는 191명에서 많게는 700명 넘게 신입생을 뽑지 못했다.

전주대는 정원 2570명의 92.5%(2379)를 채우는데 그쳤고, 우석대는 1726명 가운데 84.2%인 1453명만 모집했다. 이는 지난해 99.1%보다 15%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또 원광대는 총 정원 3543명 가운데 2833명 선발로 신입생 충원율이 79.9%에 그쳤다. 

4일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지방권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2.7대 1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경쟁률 3대 1 미만의 경우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정원미달 사태는 학생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4년제와 전문대학의 모집정원은 55만 5774명이었지만,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 343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방 국립·사립대들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필연적으로 존폐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는 2040년 만 18세 학령인구가 28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충청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 감소는 대학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대학의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또한 수도권 대학 쏠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방대의 존립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