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노동자 숨진 채 발견...직장 내 갑질 의혹 불거져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청소노동자 A씨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가족은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A씨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족 측은 평소 지병이 없던 A씨가 돌연 사망한 것은 과도한 업무량과 직장 내 갑질에 따른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새로 부임한 팀장이 청소노동자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필기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 부당한 갑질로 A씨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과로사인지 등 여부는 (학교 측에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2019년 서울대 제2공학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폭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도 없는 등 청소노동자의 부실한 휴게실 환경이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뒤늦게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휴게 시설을 개선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했지만, 2년 만에 또 다시 청소노동자 사망 사례가 나온 것이다.

노조 측은 7일 서울대에서 A씨의 죽음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