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동차 같이 써요”
동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한국카쉐어링’
'차를 나눠쓴다.’ 자동차를 빌려 쓰는 렌터카는 익숙하지만 나눠쓴다는 것은 생소하다.
동네 골목에서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주차된 자동차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차들은 기껏해야 주말에 살짝 외출하는 정도가 전부다. 도로에 차들이 넘쳐나 자가용을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이처럼 휴식이 긴 자동차들을 주차만 해놓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가 쉬는 시간 동안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을 동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한국카쉐어링(KOREA CARSHARING)'이 제안했다.
◇ 카쉐어링으로 자동차 같이 써요
카쉐어링은 개인이 자신의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이용 가능한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종태 한국카쉐어링 대표(동국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카쉐어링을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카쉐어링은 현재 해외에서 ‘시장진입-성장-성숙’ 단계를 거치며 진화하고 있다. 약 22년간 카쉐어링을 운영해 온 독일의 경우 회원수가 연간 12~20% 가량 계속 증가하고 있다. 캐나다·미국은 100%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면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00년에 미국 각 주·시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 1100%의 비정상적인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카쉐어링이 각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카쉐어링 차량 1대는 도로에서 일반차량이 15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교통 정체와 주차난이 줄어들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자가용이 감소해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기존 대중 교통 수단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카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월평균 60만원(연간 72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를 사용해야 하지만 구매 비용에 부담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인 것.
이 대표는 “승용차 보급률이 낮을수록,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카쉐어링 도입에 유리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보다 승용차 보급률이 낮고 대도시 인구밀도가 높아 성공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IT기술 기반 똑똑한 카쉐어링
자동차를 빌린다는 의미에서 카쉐어링은 렌터카와 비슷한 원리다. 하지만 사용 시간 면에서 렌터카는 하루 이상 사용자를 목표로 하는 반면, 카쉐어링은 1~6시간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카쉐어링은 렌터카와 달리 지능화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카쉐어링에 적용된 IT 기술은 CDMA, GPS, RFID 리더, 양방향 네비게이션, 차량진단기, 도어락시스템, 4방향 카메라, 상시 전원 등이다.
한국카쉐어링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면 RFID카드가 내장된 회원카드를 발급받게 되는데, 이 카드는 사용 예약 후 해당 차량에 대해 인증하고 차량 문을 개폐하는 데 사용된다. 또 CDMA를 통해 회원 인증, 차량의 이동거리, 차량의 상태 등을 서버에 송수신할 수 있다. GPS는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정보를 알려준다.
이로써 무인 차량관리, 정확한 위치 추적을 통한 관리, 분단위 사용 내역 등을 알 수 있게됐다. 또 인터넷뿐만 아니라 앱으로 예약 및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카쉐어링은 카쉐어링 시스템 운영 기술 및 시스템 지원 기술에 대한 관련 특허만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특히 IT기술 기반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카쉐어링이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서울시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자금을 지원해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카쉐링은 현재 서울시의 창조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일환인 ‘기술지주회사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
◇ 카쉐어링 기술 확산이 목표
“카쉐어링의 사업을 확장시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의 확산이 더 시급하다. 카쉐어링에 대해 궁금하거나 함께 사업을 도모해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문의해주길 바란다.”
카쉐어링과 같은 친환경적 교통수단을 널리 퍼뜨려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
현재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수는 많지 않다. 동국대 학생을 비롯한 교직원, 일반인 등 2만명이 회원의 전부다. 회원들이 모두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 호기심 많은 회원들이 시험삼아 이용해보는 게 대부분.
이 대표는 “현재 카쉐어링 전용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한 후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한다. 이는 카쉐어링이 보급, 상용화되면 금방 해결될 문제”라면서 “우리나라의 세컨드카가 33%임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에 카쉐어링이 상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3~4월이면 한국카쉐어링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16년이면 카쉐어링이 안정화에 접어들고 원웨이(One-way)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 동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올해 내로 조합 만들 예정”
동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2010년 현물(기술) 및 현금 1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기존에 학내 기업이나 교수 창업이 있었으나 학교 차원에서 기술의 사업화를 좀 더 체계화하기 위해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 것.
대학 내 보유한 기술 가운데 산업계에 확산해 신규재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현물 투자를 한 후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화장품, 프린터 부품, 홍삼, 커피머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가진 5개의 자회사를 설립, 운영 중이다.
정연오 동국기술지주 투자운용실장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의 경우 학교 내 원천기술을 이용해 사업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은 앞서 있으나 상업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내로 투자재원을 확보해 조합을 만들 예정이다. 앞으로 단기적인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