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기현장실습제도’ 우수대학 운영사례

황의택 (경영학 박사)

고용노동부는 대학생들의 현장실습능력 강화와 대학-기업간 고용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한국기술교육대학교(영문명 코리아텍)가 2012년부터 실시해 온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와 한국형 도제제도인 ‘일학습 병행제’를 융합한 ‘IPP형 일학습병행제’를 4월부터 추진한다.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IPP)

코리아텍은 ‘IPP 허브사업단’을 만들어, 4월 초에 ‘IPP형 일학습병행제’에 선정되는 10개 대학(수도권 3∼4개교, 지방 6∼7개교)을 대상으로 IPP 표준운영 모델 확산 및 컨설팅에 주력한다. 코리아텍은 그 동안의 IPP 성과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각 대학의 ▲교직원 대상 교육 및 컨설팅, ▲학사체계 설계, ▲교과과정 개발, ▲실습과정 운영, ▲훈련실적 관리, ▲메뉴얼 개발 지원, ▲모니터링, ▲성과평가 등을 진행하는 등 IPP 제도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장기현장실습제’ 확산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코리아텍은 2012년부터 대학 교육과정의 1년 이상(2학기)을 산업현장에서 실무경험을 통해 이수하도록 실시해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를 전격 추진해 왔다.
 
학생들은 기업체로부터 월평균 100만원 내외의 수당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취득(10개월에 최대 15학점)할 수 있도록 했다. 3학년은 학기 중 6개월, 4학년은 학기 중 4개월 등 최장 10개월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에는 부족한 학점을 보충하기 위해 'IPP 계절학기'를 개설해 운영한다.


외국의 코업 제도(Co-op)는 코업 기간 동안 학생이 등록금도 내지 않고, 학점도 이수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기현장실습제를 운영하는 대학들은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일정하게 제공하고 등록금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기업체로부터 일정한 보수를 지급받음으로써 경제적인 이익도 얻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코리아텍의 경우 2012년~2014년까지 IPP에 참여한 총 703명의 학생이 기업체에서 받은 수당은 33.7억 원(1인당 평균 4,794천원)에 달하는데, 학생들은 수당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올해 3, 4학년 350명 파견...국내서 재학생 대비 비중 가장 커

이 대학 학생들은 3∼4학년을 중심으로 2012년 132명, 2013년 225명, 2014년 330명이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204개 기업체에 4∼6개월간 파견을 나갔고 올해는 350명이 파견될 예정이다. 단순 수치로는 많지 않은 듯 보이지만, 3, 4학년 전체 재학생 비율로 볼 때는 15%가량으로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다.
IPP제도는 채용연계형(채용 등 취업역량 강화 목적/주로 4학년 졸업반 학생 참여)과 실무능력향상형 (전공능력과 비전공능력 향상, 적성/진로 탐색 목적/주로 3학년 학생 참여)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이 대학의 지난해 6월 기준 취업자 가운데 IPP 경험자의 취업률은 88%로 비IPP 경험자의 취업률 84%보다 4% 높았고, 중견 및 중소기업 취업률은 IPP 경험자는 56%, 비IPP 경험자는 42%로 14%가 높았다. IPP가 청년 취업역량 강화뿐 아니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에도 기여하였음을 검증한 것이다.
즉 IPP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학점, 수당, 전공능력, 취업역량 강화 등 여러 가지의 편익을 얻은 것이다.


이 대학의 IPP센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명의 센터장(총괄)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진 6명의 산학협력교수가 포진해 있어 전공별로 학생들의 상담과 학생들을 파견할 산학협력업체 발굴, 학생과 기업간 매칭, 학생 관리 및 기업체 방문 IPP와 채용의 연계, 평가 등 일련의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즉 IPP센터는 참여기업체 발굴, 프로그램 및 운영 매뉴얼 총괄, 기업과 학생간 연계 및 관리 등 IPP 운영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이다.


이 대학이 IPP관련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은 200개 남짓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외국계기업, 중견․중소기업 등이며, 학생들의 주요 업무는 연구개발, 설계, 생산관리, 품질관리, 마케팅, 인사, 교육, 경영지원, 건축 시공 및 설계, 디자인 등 다양하다. 공학 전공뿐 아니라 인문사회 전공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IPP제도를 통한 취업률(IPP를 통한 기업 취업 및 IPP 경험을 살린 타기업 취업 포함)을 학부과별로 비교해 보았을 때 공학계열 학부과보다 인문사회계열인 산업경영학부의 취업률이 근소한 차이지만 더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인문사회계열 취업률이 불과 50% 남짓으로 전체 취업률(2014년 기준 55.3%)보다 낮은 상황에서, IPP제도가 인문사회계열의 취업률을 높일 수 있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인문사회계열 IPP 취업률, 공학계열보다 높다

학생과 기업간이 매칭은 IPP운영 포털(http://ippone.koreatech.ac.kr/)을 통해 이루어진다. 학생은 기업의 정보를 파악하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및 관련 자료를 작성하여 기업을 지명하고, 기업은 지원한 학생들의 자료를 검토해 서류전현과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기업은 이 포털에 소재지, 주요사업 및 부품, 종업원수, 매출액, 기업소개 등 기본정보 뿐 아니라 장기현장실습생이 수행해야 할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 직무의 내용과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기술한 문서)를 등록하고, 학생은 자신의 이력서(Resume)를 등록하는 것이다. IPP센터 교수와 전공지도교수도 이 포털에 접속해 각종 정보를 열람하거나 운영과정에 참여한다.

<그림1> 한국기술교육대학교 IPP제도 운영 프로세스


◆울산대학교 ‘산업체 장기인턴십(LTTL)’, 공과대 취업률 74% 성과

다음은 울산대학교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대학은 2008년 하반기부터 ‘산업체 장기인턴십(LTTI : Long-Term Tailored Internship)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시작했다. 참여 기업수와 참여 학생 규모, 운영 등 전반적인 면에서 매우 우수한 제도를 진행하는 대학으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6개월 동안 현장지도교수와 산학협력교수의 지도하에 실무를 접하면서 해당 산업체에 대한 취업 가능성을 탐색하는 제도다. 참여 대상은 3~4학년 재학생이며 6개월 단위로 2회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학점은 20주과정이 12학점, 24주 과정은 14학점이다. 전담조직은 현장실습지원센터이며 장기현장실습 등 산학협력과 현장교육을 담당하는 산학협력교수는 2012년 현재 27명에 이른다. 대학의 지도교수와 기업의 산업교수 및 현장지도강사가 참여하는 ‘인턴십 지도교수협의회’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대학은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취업연계형, 과제 연결형, 현장실무형 세 가지로 운영한다. 취업연계형은 다시 인턴십 직전 학기에 기업업무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수강한 학생에 대해 다음 학기 인턴십에 참가하게 하는 ‘사전교육형’과, 기업의 선발과정(기본 소양, 면접)을 거쳐 인턴사원으로 채용하여 인턴교육 후 기업에 취업하는(4학년 2학기 대상) ‘인턴형 인턴십’으로 분류된다. 
과제연결형 인턴십은 3학년을 대상으로 취업보다는 학업과 연계한 현장과제 해결 능력과 춰업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실무형 인턴십은 일반사원처럼 현장에 투입되어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인데, 학생의 태도와 적성에 대한 평가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산업체 장기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인원으로 학기당 100명, 연간 200명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2008년 하반기부터 2012년 말까지 인턴십 참여 학생은 1,110명이며 이 가운데 공과대학 학생 비중은 55.4%(615명)에 이른다.

 
전체 기간 중 장기현장실습제도에 참여한 기업 수는 239개이다. 이 대학은 대학설립 초기(1970년)부터 산학협동교육을 전개한 노하우와 울산 지역 내 다양한 업종과 형태의 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리적인 특수성이 장기인턴십의 성과를 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산업체 장기인턴십을 경험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2011년 기준 68.8%로 대학 전체 취업률 51.6%보다 높다. 같은 기간 공과대학 학생들의 취업률은 74.2%로 대학 전체 취업률 보다 무려 23%가량이나 높다.

<그림2 > 울산대 장기인턴십과정 운영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