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관 제일모직 엠비오 디자인실 선임이 대학생 모델을 예시로 이상적인 면접 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현정 기자

취업을 통해 사회로 첫발을 내딛으려는 구직자들이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면접을 위한 정장이다. 면접정장은 면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면서 동시에 가장 준비하기 까다로운 부분이다. 아버지 정장을 연상시키는 펄럭거리는 통 넓은 바지, 장례식장에서나 입을 법한 칙칙한 검은 재킷과 같이 잘못된 복장은 면접을 망칠 수도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크레듀 오픽, 세종대는 지난 26일 오후 세종대 대양홀에서 취업콘서트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제일모직 브랜드인 엠비오와 에잇세컨즈의 면접 스타일 특강이 진행됐다. 박종관 엠비오 디자인실 선임과 이지영 에잇세컨즈 책임은 면접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구직자들이 어떤 정장을 고르는 것이 좋을지 조언했다.

◇남성 정장, 자신의 몸에 맞는 정장을 입을 것

박 선임은 "짧은 시간동안 이뤄지는 면접에서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선 첫 인상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면접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모님 손에 이끌려 상설 할인매장에서 첫 양복을 구매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지나치게 큰 사이즈의 정장을 사거나 작은 사이즈의 정장을 사는 등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정장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선임에 따르면 정장은 어깨로 입는 옷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깨를 강조할 수 있는 정장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가슴의 품, 소매와 재킷의 길이가 알맞은 것을 입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셔츠 소매는 재킷 밖으로 1.5cm 나오는 게 좋고, 바지 길이는 구두를 벗었을 때 발등을 3분의 2정도 덮는 것이 좋다.

구직자들이 면접정장을 고를 때 실수하는 또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검은색 정장이면 다 되는 줄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선임은 "검은 정장은 칙칙해 보이는 인상을 주기 쉽다"며 "첫 정장은 진한 네이비 컬러나 차콜 그레이 컬러의 투버튼 수트를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면접 당일 날을 위해 수트를 고이고이 모셔두지 말고 몇 번 입고 다니며 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했다.

피부색에 맞는 셔츠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흰 셔츠는 모든 셔츠의 기본"이라며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푸른 계열의 셔츠를,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은 핑크나 베이지 등 붉은 계열의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여성정장, 직무에 맞는 스타일 찾을 것

이 책임은 "스타일로 나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면접 복장과 매너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서의 △직무 △직위 △문화 △자신의 신체장점 부각 등이 면접 의상에서 고려해야 할 4가지 요소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본적인 여성 면접 의상에 대해 "재킷은 허리가 강조되지 않은 적당한 핏(fit)이 좋다"며 "블라우스는 라운드 컬러의 디테일이 없는 기본 셔츠가 좋고, 구두는 3~7cm 정도의 앞코가 막힌 구두가 좋다"고 조언했다.

이 책임에 따르면 면접 복장의 자율화로 비즈니스 캐주얼이 대세라고 한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무리하게 튀지 않으면서 일반 캐주얼보다는 단정하고 격식을 갖춘 복장을 뜻한다. 기본 셔츠, 모노 프린트 스커트, 롱 재킷 등 비즈니스 캐주얼은 일상생활에서도 다른 옷과 함께 충분히 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그는 또한 직무에 따라 복장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직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부합하는 옷을 입는 것이 면접관의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이 책임은 "대기업과 공기업 같은 경우 단정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며 "블랙이나 네이비 같은 단색기본정장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IT업계나 이공계 직종에 대해서는 "활동성과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호감을 끌 것"이라며 "도시적인 회색 단색 정장에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는 "외향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부드러우면서 밝은 느낌의 복장을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 밖에 언론·광고 분야의 경우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을 강조해 최신 유행 스타일의 패션으로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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